일본정부관광국(JNTO)가 19일 발표한 2월 외국인 방문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8.2% 급감한 108만5100명이었다.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방문객 수는 2014년 9월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분석했다. 감소폭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2011년 4월의 62.5% 감소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3월에 더욱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지난달 감소폭이 특히 컸던 곳이 한국과 중국이다. 한일 관계 악화로 지난해 후반부터 방문에 급브레이크가 걸려 있던 한국은 79.9% 급감한 14만3900명을 기록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87.9% 줄어든 8만7200명으로, 2013년 12월 이후 약 6년 만에 처음으로 10만 명을 밑돌았다.
방일 관광객의 절반을 차지했던 한중 양국과 일본을 왕복하는 항공편은 운항 정지가 잇따르고 있으며 입국 제한도 강화돼 감소세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일본 방문을 자제하는 움직임은 이들 두 나라 이외 다른 국가와 지역으로도 확산했다고 닛케이는 강조했다. 대만은 44.9% 줄어든 22만400명, 홍콩은 35.5% 감소한 11만5600명이었다.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서구권과의 왕래도 감소했다. 미국은 20.8% 줄어든 7만3400명이었고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도 20% 안팎의 감소세를 보였다.
일본 정부는 올해 방일 관광객 4000만 명을 목표로 했지만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끝난 이후 여행 경비 보조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