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공포에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하락하면서 금 관련 펀드가 손실을 보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 원 이상 펀드의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지난 18일 기준 금 펀드 12개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2.45%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25.53%)나 해외 주식형 펀드(-20.27%) 평균 수익률과 비교하면 선방했지만 전통적인 안전자산의 면모에 미치지 못하는 수익률이다.
상품별로 보면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H)(C4)'(-27.96%)처럼 한 달 수익률이 -20%를 밑도는 경우도 있다.
금 펀드의 최근 3개월과 6개월 평균 수익률도 각각 -6.73%, -8.61%로 손실권에 머물렀다.
투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금 펀드 12개의 설정액은 총 3803억 원으로 최근 1개월간 120억 원 줄었고 최근 3개월간 285억 원 감소했다.
실물 안전자산인 금은 보통 주식 같은 위험자산과 가격이 역행한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하자 금값은 연중 최고 행진을 지속하며 상승했지만 지난주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 기준 국제 금 가격은 1온스당 1484.70달러로 3월 6일의 연고점(1672.74달러)과 비교하면 11.2% 하락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고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 장세를 이어가자 금도 충격파를 피하지 못했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전자산인 금 가격 하락은 위험자산 시장 급락에 따른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증가로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차익 실현 수요 증가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