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점점 더 발전하는 첨단 인공관절 수술

입력 2020-03-1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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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

▲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
▲윤성환 이춘택병원 병원장
수술실의 모습이 점차 바뀌고 있다. 과거 정형외과 수술에는 망치·드릴·톱 등 흡사 목수를 연상케 하는 도구들이 즐비했지만, 요즘은 로봇이 수술을 집도하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접한다. 최초 수술용 로봇은 1992년 IBM에서 만든 로보닥(Robot+Doctor)이다. 로보닥은 마코 로봇을 비롯해 컴퓨터 보조수술 분야의 내비게이션 수술이나 3D 프린팅을 이용한 수술처럼 정형외과 인공관절 수술에 있어 최첨단 의료기술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손상된 관절부위의 뼈를 절삭해 특수재질로 만들어진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통증을 완화하고 관절 기능을 회복하게 한다. 이때 인공관절을 환자의 다리 중심축에 맞게 정확하게 삽입해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인공관절의 수명도 길어진다. 이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는 것이 바로 수술의 정확도다.

로보닥 수술을 위해서는 수술 전 ‘오소닥’이라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은 수술 전 미리 3차원 CT를 촬영해 환자의 뼈모양과 관절변형의 정도를 파악하고 어떤 임플란트(인공관절 대체물)가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지, 얼마나 뼈를 깎을지 등 3차원 가상현실에서 수술을 미리 해봄으로써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이 수술계획 데이터는 로보닥으로 전송되며 로봇의 정밀한 움직임을 통해 뼈를 한 치의 오차 없이 절삭한다. 로봇수술은 수술 전 미리 수술 부위를 3차원 CT 촬영을 통해 로봇이 계산해 놓은 좌푯값에 따라 수술 내용을 결정한다. 이로 인해 0.1㎜ 이하로 오차를 줄이면서 보다 정확한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로봇 팔에 부착한 가는 카터를 통해 뼈를 빠르고 정확하게 절삭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적고 절개 부위가 적어 회복도 빠르다.

본원이 설립한 로봇관절 연구소도 초기에는 로봇을 인공관절 전치환술에만 적용했지만 이후 부분치환술과 근위경골 절골술에도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는 정형외과 전반적으로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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