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가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발을 담글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화장품 브랜드로 신성장동력을 마련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18일 특허청 등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달 11일과 12일 화장품에 대한 상표권을 등록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산업자재, 필름·전자재료를 주축으로 FnC부문을 통해 패션사업도 진행하고 있으나 중국 성장률 감소, 국제환경의 불안정성으로 대외적인 경영환경이 악화되며 패션사업이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FnC부문만 보면 지난해 매출액은 9729억 원으로 2010년부터 유지했던 ‘1조 클럽’ 진입에 실패했고,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66.1% 줄어든 135억 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는 패션업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형 사업으로 불황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 하에 화장품 사업까지 외연을 확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5월 자체 스킨케어 화장품 브랜드인 엠퀴리(M.CURIE)를 공개하며 성장 가능성을 파악한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본격적인 화장품 브랜드를 론칭하며 뷰티 업계에서 본격적인 사세 확장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규호 전무가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로서 패션사업 성장에 사활을 건 만큼 새로운 카드로 꺼내든 화장품 사업 추진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화장품 브랜드의 론칭 시기는 내부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성장산업에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히며 자산 효율화 및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이달 초 SKC코오롱PI 지분 매각을 마무리하며 확보한 3000억 원의 투자 재원을 아라미드 섬유, 투명PI필름 등에 투자해 기존 사업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수소연료전지 주요부품 개발과 석유수지 신공정 구축 등에도 추가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형태의 국내외 파트너십을 통해 신규 사업에도 투자할 방침이다.
장희구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는 지난 9일 “기업의 내재적 역량을 활용한 오가닉 그로스(Organic Growth) 기반의 성장뿐만 아니라 미래를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적 협력 등 외부 역량을 이용한 인오가닉 그로스(Inorganic Growth) 기반의 성장에도 본격 투자를 추진함으로써 코오롱인더스트리만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장 대표는 지난 16일 코오롱인더스트리 보통주 2000주를 매입하며 책임경영 및 향후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