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빅3와 전미자동차노조(UAW)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 내 생산을 축소하고, 생산 현장 근무 인원을 제한한다는 게 골자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이날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자동차, 피아트크라이슬러오토모빌스(FCA) 등 미국 자동차 빅3와 UAW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근로자의 안전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회동에서 생산 시설의 윤번 중단과 철저한 청소, 근무 교대 사이 충분한 시간 확보, 직원 간 접촉 회피 철저 등에 대해 합의했다.
앞서 로리 갬블 UAW 위원장은 빅3에 코로나 확산을 이유로 2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하도록 요구하고, 회사 측이 즉각 대응하지 않으면 노조 차원에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동안 빅3는 설계 부문 등 주로 컴퓨터를 사용하는 직원에 대해선 재택 근무를 인정했지만 생산 라인 직원에게는 출근을 의무화했었다.
UAW의 요구에 사측은 공장 가동 중단을 거부하는 대신 코로나19 대책을 48시간 안에 정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일환으로 UAW와 빅3는 코로나 대응 특별팀을 결성했다. 이 팀은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와 짐 핵킷 포드 사장 겸 CEO, 마이크 맨리 FCA CEO, 갬블 UAW 위원장이 이끈다. 빅3 수장들은 공동 성명에서 “코로나19는 전례가 없는 상황”이라며 “특별팀은 신속하게 행동해 직원의 안전과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UAW와의 합의에서 빅3는 포드의 픽업트럭 ‘F150’과 FCA의 ‘지프 랭글러’, GM의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등 주력 차종을 감산하기로 했다. 빅3 입장에서는 전면적인 생산 중단에 비해 손실은 적어진 셈이다.
한편 빅3는 이날 미국 정부에 코로나19와 관련해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는 이날 시카고 공장에서 부품 부족으로 SUV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