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전염병 사태가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미국 대선이 8개월 앞으로 남은 가운데 트럼프가 정부 인사 중 처음으로 코로나19가 7월이나 8월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인디펜던트는 강조했다. 트럼프는 지난 14일에는 앞으로 8주 안에 느린 셧다운을 통해 코로나19를 잡을 수 있다고 자신했는데 예상이 좀 더 현실적으로 변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경제가 리세션으로 향할 가능성에 대해 “그럴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리세션이 아니라 바이러스 측면에서 생각하고 있다. 일단 이것이 지나가고 나면 주식시장과 경제 양 측면에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해 시장이 엄청나게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 가능성을 묻는 질문이 거듭 들어오자 그는 “우리는 보이지 않는 적을 가지고 있다. 한 달 전에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문제가 있다”며 “나는 우리가 가진 것과 유사한 다른 모든 문제들을 봤다. 이것은 나쁜 문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그동안 뉴욕증시 상승을 자신의 치적 중 하나로 강조해왔지만 이날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시장은 스스로를 돌봐야 할 것”이라며 “내가 증시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이 위기를 헤쳐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도 이날 언급됐다. 트럼프는 “한국이 초기에 엄청난 문제와 많은 사망자가 있었다”며 “그러나 다른 측면에서는 한국이 ‘훌륭한 일(Good Job)’을 해왔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이에 대해 얘기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부는 이날 10명 이상이 모임을 갖는 것을 피하고 불필요한 여행을 자제하는 등 코로나19에 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