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업계의 9월 실적이 대체로 전월보다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으나,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현대차는 지난 9월 한 달간 국내 3만1449대, 해외 15만8778대 등 전 세계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0.6% 증가한 19만227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9월 국내 판매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35.3%나 감소한 것으로, 이는 노사간 임금협상 기간에 발생한 생산차질과 추석 휴무에 따른 조업일수 감소 및 경유가 인상에 따른 RV시장 위축 등에 따른 것이다.
현대차는 아반떼, 쏘나타 등을 포함한 국내 미출고 계약분이 9월말 현재 2만2000여 대에 달해 판매 감소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국내 최다 판매차종인 쏘나타는 미출고 계약이 7000대에 달해 9월 6715대를 판매함으로써 상반기 월 평균 판매의 70%를 밑돌았다. 아반떼의 경우에도 약 5000대가 미출고 상태로 전년대비 절반수준인 4268대를 판매했으며, i30는 한달 판매량의 3분의 1수준인 1000대, 포터는 4000여 대가 미출고 중이다.
또한 고유가 수혜 차종인 베르나 등 소형차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차종이 판매가 줄었다. 이러한 영향으로 9월말까지 현대차의 국내시장 연간 누계 판매는 44만763대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3.5%가 감소했다.
반면 해외시장에서는 국내공장 수출 6만1370대, 해외공장 판매 9만7408대 등 총 15만877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13.1%가 증가했다. 이는 공급부족으로 국내공장수출이 전년비 7.3%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공장이 호조세를 이어가면서 판매가 전년비 31.3%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9월 국내공장수출은 생산차질의 영향으로 공급량이 평소의 70%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전년은 물론 전월 대비해서도 판매가 10% 이상 감소했다.
한편 기아차는 내수시장에서 93개월 만에 점유율 30%를 넘어섰다. 기아자동차(주)의 9월 내수판매는 2만4322대로 시장점유율 31.0%를 기록, 2000년 12월 32.9%를 기록한 이래 7년 9개월 만에 30%대의 벽을 돌파했다.
쏘울과 포르테, 로체 이노베이션 등 최근 잇달아 출시된 신차들이 크게 인기를 끈 것이 기아차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달 22일 출시된 CUV 쏘울은 7일 만에 2379대가 계약됐다. 판매대수는 30일까지 1170대를 기록했으며 아직 1000여명의 고객들이 쏘울의 출고를 기다리고 있어 10월 판매도 당초 목표인 3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준중형 신차 포르테도 9월 한 달간 4036대가 판매됐다. 이는 지난해 기아차의 월평균 준중형 판매대수 1300대의 세배가 넘는다. 8월말 출시된 포르테는 아반떼를 200여대 차이로 추격하며 단숨에 준중형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이밖에도 로체 이노베이션이 3904대, 모닝이 4300대가 판매되는 등 경차·준중형차·중형차는 물론 CUV까지 기아차는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내수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기아차의 연간 내수시장 점유율은 1995년 30.4%, 2000년 28.5%를 기록한 이래 최근 몇 년간 22~23%에 머물러왔으나 올해 초 출시한 모닝이 경차 돌풍을 일으키면서 점유율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6월 로체이노베이션, 8월 포르테, 9월 쏘울 등 신차 출시가 하반기에 집중되면서 8월 28.8%에 이어 9월에는 30%의 벽을 넘어섰다. 연간 점유율도 26% 수준으로 상승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하반기 집중적으로 출시된 신차들이 본격적으로 인기몰이를 시작했다”며, “경차부터 준중형, 중형, CUV까지 다양한 차종의 인기로 10월 이후 판매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의 9월 판매는 내수 2만4322대, 수출 7만2412대 등 총 9만6734대를 판매했다. 내수판매는 신차 돌풍에 힘입어 전년대비 19.5% 증가했으나 임단협 찬반투표 등으로 인한 생산차질로 수출은 전년대비 19.4% 감소했다.
국내공장 생산분은 4만5193대로 전년대비 32.0% 감소했으며 해외공장 생산분은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씨드의 판매호조로 2만7219대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16.5% 증가했다.
2006년 11월 생산개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씨드는 9월에도 1만3399대가 판매되며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연간 누계로는 전년대비 38.9% 증가한 12만6823대를 기록했다.
씨드를 생산하는 슬로바키아 공장은 씨드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달 19일 가동 21개월만에 생산누계 30만대를 돌파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중 가장 빠른 생산 속도다.
1~9월까지의 판매누계는 내수 22만9171대, 수출 77만2537대 등 총 100만17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했다.
쌍용자동차는 9월 한 달 동안 내수 3501대와 수출 5449대(CKD 포함)를 포함해 총 8950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전월 대비 22.6% 증가세를 보였다.
내수의 경우 전월에 비해 24.8% 판매가 증가됐다. 체어맨 W와 체어맨 H가 포함되는 대형 승용 시장의 경우 9월까지 총 1만847대의 판매실적을 기록, 전년 동기 누계 설적 대비 44%가 증가해 강세를 이어갔다. 특히 체어맨 W의 경우 3.2 모델을 추가 투입하면서 전월 대비 46.7% 판매 신장을 이뤄냈다.
이외에도 홈쇼핑을 통해 선보였던 뉴카이런이 전월대비 56.6% 증가했으며 액티언스포츠가 전월대비 52.3% 늘어나는 등 체어맨 W와 뉴카이런, 액티언스포츠가 내수 판매 증가를 주도했다고 쌍용차는 밝혔다.
수출의 경우도 5449대(CKD 포함)를 판매,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1.2%와 5.4%의 증가세를 보였다. 차종별로 보면 액티언스포츠가 전월과 전년 동월 대비 각각 95.4% 127.4% 증가한 1460대가 판매돼 수출 증가를 주도했고 뉴카이런(1512대)과 액티언(628대), 뉴로디우스(113대) 또한 각각 전월대비 16.5%, 3.1%, 27%의 판매 신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GM대우는 9월 한 달 동안 총 7만4755대(내수 1만586대, 수출 6만4169대)를 판매했다. 내수는 총 1만586대를 판매, 전년 동월 8589대 대비 23.3% 신장했으며, 수출의 경우 9월 총 6만794대를 기록, 전년 동월 5만9495대 대비 2.2% 증가했다.
한편 GM대우는 9월 한 달 동안 CKD 방식으로 총 9만9449대를 수출했다. GM대우의 올해 1~9월 누적 판매대수는 총 70만5932대(내수 9만7889대, 수출 60만8043대)로, 전년 동기 69만9850대 대비 0.4% 증가했다.
GM대우 1~9월 내수 판매실적은 총 9만7889대로, 전년 동기 9만7569대 대비 0.3% 신장했으며, 수출의 경우 올해 9개월간 총 60만8043대를 기록, 전년 동기 60만2281대 대비 0.4% 증가했다.
르노삼성차는 2000년 9월 1일 출범 이후 누적 판매(내수+수출) 100만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9월 판매는 전월 대비 17% 감소했으며, 전년 동월 대비 13.6% 감소했다. 수출의 경우는 전월 대비 10.7%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121.1%나 늘어나, 올해 누적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21.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에서 SM5와 SM3가 부진했으나 수출에서 QM5가 이를 만회한 덕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