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등에 불’ 미국, 코로나19 환자 1000명 넘어…행사 줄줄이 취소

입력 2020-03-12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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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 워싱턴, 비상사태 선포…스포츠 경기 무관중으로·대규모 행사 중단

▲미국 코로나19 환자 현황.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 30분 기준. 출처 존스홉킨스대 코로나맵 캡처
▲미국 코로나19 환자 현황. 11일(현지시간) 오전 7시 30분 기준. 출처 존스홉킨스대 코로나맵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미국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수도 워싱턴D.C.가 11일(현지시간)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각종 스포츠 경기는 무관중으로 열리게 되고 당국은 대규모 인파가 모일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들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000명을 넘었다. 존스홉킨스대학의 코로나맵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전 7시 30분 기준 누적 확진자는 1281명에 달하고 있다. 지금까지 36명이 사망했으며 8명이 완치 판정을 받았다. 지난 8일 확진자가 500명을 갓 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불과 3일 만에 배로 늘어난 것이다.

뮤리엘 바우저 워싱턴D.C. 시장은 이날 코로나19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밝혔다. 워싱턴D.C. 보건국은 1000명 이상의 사람이 특정장소에 모이는 행사를 대규모 집회로 규정하면서 이런 행사와 콘퍼런스, 각종 회의를 오는 5월 31일까지 연기하거나 취소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가장 많이 나온 서부 워싱턴주는 아예 250명 이상이 모이는 모든 집회를 금지했다. 워싱턴주에 있는 시애틀은 12일부터 최소 2주간 공립학교를 휴교한다. 시카고는 수십 만 명이 참여하는 축제인 ‘성 패트릭의 날’ 퍼레이드를 취소했다. 오하이오주도 스포츠 경기를 포함해 대규모 집회 금지령을 내렸다.

미국헬스케어협회의 마크 파킨슨 회장은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요양시설이나 노인 주거시설에 대한 방문을 삼가야 한다”고 권고했다.

샌프란시스코 공중보건당국이 1000명 이상 모이는 행사를 금지하면서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브루클린 넷츠의 12일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당국은 이번 조치가 최소 2주간 유지되며 더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3월의 광란’으로 유명한 미국 대학농구(NCAA) 토너먼트도 무관중 경기 형식으로 열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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