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 같은 코로나 우려국 취급 말라” 압박...요구 들어준 WHO

입력 2020-03-1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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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탑승자 확진자도 일본 내 감염자 수에서 제외...도쿄올림픽 취소 위기감에서 비롯

▲일본 요코하마항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해 있다. 요코하마/AP뉴시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대형 유람선(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정박해 있다. 요코하마/AP뉴시스
일본 정부가 자국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우려국으로 취급하지 말라고 WHO(세계보건기구)를 압박했다.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에게 일본을 한국 등과 같은 코로나19 우려국으로 취급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지난 2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이 “코로나19 관련 한국과 이탈리아, 이란, 일본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지적한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

이에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다음날인 3일부터 ”중국 이외 코로나19 발생의 80%는 한국, 이란, 이탈리아“라고 발언을 수정했다. 일본의 요구대로 코로나19 우려국에서 일본을 제외한 것이다.

일본은 앞서도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확진자를 일본 내 확진자 수에서 제외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선이 일본에 상륙 전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일본 내 확진자 수에서 제외한다”고 밝혔고 WHO는 이를 반영해 확진자 수를 발표하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중 크루즈선 탑승자가 절반 이상이다.

일본 정부가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을 어떻게든 축소하려는 시도에 대해 오는 7월 24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자칫 취소될 수도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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