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경선, 전략공천, 단수공천 등의 과정을 거쳐 10일 현재까지 총 222명의 후보를 확정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6.5세로 20대 국회의원 평균 연령(55.5세)보다 많다. 연령별로 30대 5명, 40대 18명, 50대 138명, 60대 57명, 70대 4명 등이다. 50대가 전체의 62%를 차지한 반면 30대와 40대는 전체의 10%에 그쳤다. 20대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성별로는 남성이 193명으로 전체의 87%에 달했고, 여성은 29명으로 13%에 불과했다. 민주당은 당헌ㆍ당규에 ‘공직선거 후보 추천 시 여성을 30% 이상 포함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지켜지지 않았다. 13%라는 수치 역시 본선을 거치면 줄어들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여성 후보가 공천된 지역이 대부분 ‘험지’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청년ㆍ여성을 우대하고 현역 의원은 반드시 경선을 거치도록 하겠다는 민주당의 당초 공언과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물별로 보면 ‘친문’ 인사들이 강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은 수석급부터 행정관급까지 다양하게 공천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윤건영 전 국정기획상황실장(서울 구로을)과 고민정 전 대변인(서울 광진을)은 전략공천을 받았다.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박수현 전 대변인(충남 공주ㆍ부여ㆍ청양)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서울 강서을) 등의 인사도 단수공천을 받아 경선 없이 곧장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 현역 의원 중에서도 홍영표(인천 부평을)ㆍ전해철(경기 안산 상록갑)ㆍ윤호중(경기 구리)ㆍ김태년(경기 성남 수정) 의원 등 이른바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인사들은 경쟁자 없이 단수공천을 받았다.
송영길(인천 계양을)ㆍ이인영(서울 구로갑)ㆍ우상호(서울 서대문갑) 의원 등 86세대(80년대 학번ㆍ60년대생) 정치인들도 대부분 살아남았다. 이들은 지난해 말 86세대 대표주자로 꼽히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정계은퇴 선언을 한 것을 계기로 ‘용퇴론’ 압박을 받은 바 있다.
이 밖에 민주당 총선 영입인재 19명 중 11명도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 다만 상당수는 민주당 입장에서 ‘험지’로 분류되는 지역구를 받게 됐다. 홍정민 로스토리 대표(경기 고양병),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경기 고양정), 이소영 변호사(경기 의왕ㆍ과천), 최지은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부산 북ㆍ강서을), 이탄희 전 판사(경기 용인정), 이수진 전 판사(서울 동작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