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증가하는 코로나 확진자…서울보다 많아

입력 2020-03-10 14:54 수정 2020-03-10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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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명당 세종 발생률 2.34명…8개 광역도시 중 세번째로 서울, 인천 보다 많아

▲세종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부처 연결통로 출입문에 차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투데이 DB)
▲세종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부처 연결통로 출입문에 차단 안내문이 붙어 있다. (이투데이 DB)

세종시가 인근 대전ㆍ청주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 증가세가 가파른 모습이다.

며칠째 추가 확진 소식이 없는 대전과 충북 청주 등과 달리 세종의 경우 7일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매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보건복지부, 해양수산부, 국가보훈처, 인사혁신처 등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인구 10만 명당 세종시의 코로나19 발생률도 서울, 인천, 광주 등보다도 상당히 높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세종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8명으로 전날 오전 0시보다 2명이 늘었다. 전날 음악학원 강사(세종 4번)에게 바이올린 교습을 받은 40대 여성(세종 7번)과 10대 여아(세종 8번)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청이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확진자가 2명이 추가 발생했다고 밝힌 것까지 포함하면 세종시 확진자는 총 10명이다.

세종시 확진자는 최근 들어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달 21일 세종시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이달 4일까지 잠잠하다가 5일 두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세 번째 확진자가 발생한 7일을 시작으로 10일 오전까지 매일 확진자가 추가됐다.

이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대전, 충북 청주와 비교하면 대조를 이룬다. 대전은 6일까지 누적 확진자가 18명으로 늘어난 이후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에 대한 보고는 없는 상태다. 청주 역시 5일까지 누적 확진자 9명을 기록한 이후 추가 확진자 발생하지 나오지 않고 있다.

줌바댄스 강사 확진 여파 등으로 확진자가 속출한 천안시도 10일까지 누적 확진자가 95명이지만 3일 사이에 확진자 1명이 늘었다.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발생률(10일 오전 0시 기준)에서도 세종시가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 세종시의 확진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2.34명으로 8개 광역도시(세종특별자치시 포함)와 비교해 집단감염이 나타난 대구(234.42명)와 부산(2.91명)에 이어 3번째로 높았다.

인천은 0.44명으로 가장 낮았고, 서울(1.45명)과 대전(1.22명), 광주(1.03명)는 1명대를 보였다. 울산은 2.09명를 기록했다. 7개 광역도시보다 인구가 적은 세종시에서 그만큼 확진 빈도가 높다는 얘기다.

천안시가 있는 충남(4.90명)과 비교하면 세종시 발병률이 낮지만 충북(1.56명)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세종시에서 확진자가 줄줄이 나오고 있는 것은 천안 줌바댄스 관련 감염 고리가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부추기고 있다는 데 있다.

실제 줌바댄스를 감염 고리로 하는 확진자는 총 10명 중 1·9번째 확진자를 제외한 8명이다. 지난달 15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줌바댄스 강사 워크숍'에 참석했다가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줌바댄스 강사(2번째)를 접촉한 줌바강습생 4명(3~6번째)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줌바강습생(4번째·음악학원 강사)을 접촉한 음악학원 강습생 2명(7·8번째)과 일번곱째 확진자의 남편인 50대 남성(10번째)이 확진을 받았다.

문제는 줌바댄스 관련 감염 고리로 계속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세종시 확진자 10명 가운데 3번째(복지부 근무)·9번째(해수부 근무)·10번째(대통령기록관 근무) 확진자가 중앙부처 소속 공무원이란 점에서 1만3000명이 근무하는 세종청사에서 추가 확진자가 잇따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정부세종청사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세종특별자치시에 위치한 정부세종청사 모습. (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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