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실채권 비율이 11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0.77%로 전년 말 대비 0.20%포인트(p) 하락했다.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6월 말(0.70%)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부실채권이 15조1000억 원 생겼지만, 이보다 많은 18조 원을 정리한 덕이다. 이에 부실채권 비율은 2018년 3분기 말(0.82%) 10년 만에 1% 밑으로 떨어진 이후 6분기 연속 0%대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부문별로는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11조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조1000억 원(26.6%) 감소했다.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3조1000억 원으로 같은기간 6000억 원(23.4%) 늘었다.
부실채권 비율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우선 기업여신은 1.10%로 전년 말과 비교해 0.32%p 하락했다. 구체적으로 대기업여신이 1.5%(0.06%p↓), 중소기업여신이 0.89%(0.16%↓), 개인사업자여신이 0.35%(0.01%↓)를 각각 기록했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은 0.25%로 전년 말 대비 0.02%p 상승했다. 구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이 0.19%(0.02%p↑), 신용대출이 0.37%(0.01%p↑), 신용카드채권이 1.12%(0.08%p↓) 했다.
국내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총 대손충당금 잔액/고정이하여신)은 113.2%로 100%를 상회했다.
지방(97.6%)·특수(111.3%)은행이 시중은행(120.6%)보다 낮긴 하지만, 2018년 새 리스 회계기준(IFRS9) 도입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금융당국은 설명했다.
노영후 은행감독국 팀장은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