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동안 큰 발전을 이룬 4차 산업 기술이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하는 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로봇, 드론, AI 등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먼저 중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수십 개 도시에서 격리 생활을 하는 약 5000만 명의 주민을 통제하고 지원하기 위해 각종 산업용 드론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열 감지 센서, 고화질 줌렌즈, 방송용 스피커, 화학물질 분사기 등을 장착한 다양한 산업용 드론들이 방역 작업과 주민 관리 등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닷컴은 드론을 활용해 후베이성 바이양호 선착장에서 호수 반대편 마을까지 2㎞를 비행해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충북 충주시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드론을 방역 작업에 투입했다. 시는 지난 3일 산척초등학교, 산척중학교, 엄정초등학교, 신명중학교, 충원고등학교에서 드론으로 긴급 소독을 벌였다.
자율주행 로봇 역시 건물소독이나 의약품 배송, 환자서비스에서 맹활약 중이다.
상하이 'TMiROB'는 소독용 로봇 30여 대를 우한 중앙병원 등 6개 병원의 격리병실과 수술실에 배치해 과산화수소 분무기와 자외선 램프로 살균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클라우드마인드테크놀로지는 차이나모바일과 협력해 개발한 5G(5세대 이동통신)기반 의료보조 클라우드 로봇을 우한과 상하이의 지역 병원에 투입했다. 이 로봇은 청소와 약품 배달, 환자 온도측정과 검사 등을 수행한다.
국내 로봇 기업 휴림로봇도 방역케어 로봇 테미의 스마트 방역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휴림로봇의 테미는 비대면, 비접촉 및 자율주행 기능을 기반으로 △자가발열감지ㆍ진단ㆍ대응 △자동분사 손세정 비대면 운영 △방역ㆍ관제 솔루션 △운반ㆍ배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각국 AI 업체들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물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과 홍콩에서 활동 중인 신약 개발 스타트업 인실리코메디슨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자사의 의약 화합물에 관한 데이터베이스를 제약 회사들에 무료로 공개했다. 약물분자가 효과를 내려면 타깃으로 하는 한 가지 수용체에 맞아야하기 때문에 독특한 모양과 전하를 가져야한다고 하는데, 이를 AI로 찾았다.
중국 바이두와 알리바바는 자사가 보유한 AI 기술을 여러 연구팀에 무료로 공유하고 있다. 해당 기술로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크게 단축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5G 기술은 스마트 진료를 위해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중증 환자의 정보를 관계 기관에 전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CT 영상 등 환자의 대용량 의료 데이터까지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아직 시행되고 있지 않지만, 향후 바이러스 노출 위험으로 병원에 가지 못하는 이들과 원활한 원격 진료도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 같은 4차 산업 기술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타날 각종 재난을 막거나 극복하는 데도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사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삼성전자의 상생과 사회 공헌 활동에 대해 밝힌 바 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는 '착한 기술(Technology for Good)'을 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호주 대형 산불부터 코로나19, 그리고 미세먼지 등 전 세계적으로 예상하지 못하는 여러 재난 상황이 닥쳐온다"며 "기업들은 사람이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을 기술이 채울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