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PE본부(NH PE)가 올해 ‘2조 원’ 총알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 PE는 ‘NH뉴그로스PEF’ 펀드를 통해 지난달 24일 화승엔터프라이즈가 발행한 1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중 500억 원 물량을 인수하기로 했다. NH PE는 투자 직전 베트남 현지 실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해당 CB는 만기가 30년으로 설정된 영구채다. 일반적으로 CB는 회계상 부채로 계상되지만, 영구채는 자본으로 인식된다. 회사 부채 부담을 주지 않고 성장 발판을 지원한다는 그로스 펀드 취지에 부합하는 투자 형태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의 주문자 상표 부착생산(OEM) 업체로 베트남, 중국, 인도네시아에 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구조조정 전문 사모펀드(PEF) 운용사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조성한 ‘NH오퍼스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는 교육업체 창의와탐구와 120억 원을 투자했다. 해당 투자를 통해 2대 주주에 등극해 이후 회사의 차입금 부담완화 등 재무구조 개선을 끌어낼 계획이다.
회사는 당초 올해까지 전체 운용자산(AUM) 2조 원 돌파를 목표로 세웠지만, 지난해 말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유치하며 전체 ‘2조 원’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총 1조 원에 달하는 6개 펀드를 결성했다. 기업의 창업과 성장 침체 등 생애주기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한다는 컨셉으로 펀드를 결성했다. NH PE 관계자는 “펀드 조성 전부터 기업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성장 정체, 침체 등 생애 주기에 맞춰 컨셉이 다른 펀드 라인업을 갖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기업구조혁신펀드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NH PE는 해당 펀드를 통해 지난해 박문각(150억 원), 모베이스전자(200억 원), 홍인화학(175억 원) 투자를 집행했다.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경쟁력은 있으나 구조조정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NH PE는 일찌감치 총알 장전을 마무리한 만큼 올 한 해에는 투자 집행과 관리에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NH PE본부는 PE 외에 신기술금융사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벤처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황상운 NH PE 본부장은 “펀드마다 기업 생애주기에 맞춘 테마가 있기 때문에 그에 걸맞은 투자기업을 물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해당 투자가 LP인 기관투자자들의 이익은 물론 산업계 근본적인 구조조정이라는 근본 목적에도 부합할 수 있도록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