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가 대구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 급증에 따른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증환자 재택진료 등 환자 중증도에 따른 관리방안을 마련한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8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본부에서 진행된 코로나19 현황 브리핑에서 이 같이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신천지와 관련해 대구의 여러 가지 조치로 인해 대기 중인 환자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것과 관련해 일단 대구에 있는 전문가들, 또 대구광역시 담당자들, 방역과 관련된 전문가들과 계속 논의를 통해서 전달체계와 관련된 개선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마련하기 위해 지금 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선진국의 경우를 보게 되면 경증환자 또는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없는 경우에는 재택, 즉 머무는 곳에서 격리하거나 치료하는 경우도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HO)나 중국의 최근 4만 건 이상의 논문을 보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이상 환자는 19% 정도, 그중에서 최고로 높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5%가 채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70~79세 또는 80세 이상에서 중증이 되거나, 심지어는 사망 위험률이 높아질 수 있고,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특히 위험하다”며 “680의 대기 중인 분들 중 이런 분들이 있을 수 있고, 이미 입원 격리돼 있는 분들 중에는 경증이거나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분들을 합리적 기준에 따라서 선별할 기준을 고민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중증도 기준으로는 맥박, 수축기 혈압, 호흡수, 체온, 의식수준 등 5지 지표별 점수를 합산해 중증도를 4단계로 나누는 방안의 논의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9시까지 집계된 코로나19 확진환자 2022명 중 총 840명이 대구 신천지교회(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관련 환자로 파악됐다. 아직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1032명에 달해 신천지 관련 환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감염경로 미확인 환자 중에는 대구·경북 환자가 각각 591명, 148명이다. 또 다른 집단 발병지인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에선 격리 중이던 종사자 3명이 추가 확진돼 총 확진환자가 117명으로 늘었다.
권 부본부장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대구·청도)에서는 지난주부터 강화한 방역조치에 따라 자가격리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추가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밖에 해당 지역의 시민들은 손 씻기, 기침예절 준수 등 개인위생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한편, 개인별로 식기나 수건을 각각 사용하고 테이블 위, 문손잡이, 키보드 등 손길이 많이 닿는 곳을 항상 깨끗하게 닦는 등 환경위생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