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 치료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코골이가 수면의 질을 저하시키고 나아가 치명적인 합병증을 부추길 수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골이 치료의 중요성만 파악한 채 정확한 치료법을 몰라 헤매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특히 코가 휘어 코골이가 발생했다고 믿으며 코성형을 고려하는 환자가 많다. 성형외과에 내원해 코성형과 코골이 치료를 동시에 받고자 하는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코골이 증상에 대해 코 안의 구조가 좁거나 휘어진 경우, 즉 비중격만곡증 때문에 발생한다고 알고 있다. 이는 잘못 알려진 사실이다.
비중격만곡증이 코골이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으나 이는 극히 드문 사례다. 대부분은 수면 중 상기도가 충분히 열리지 않아 좁은 기도를 통과하는 공기에 의해 목젖, 연구개, 혀뿌리 부위가 떨려서 나타난다.
따라서 코골이 증상으로 인해 주간졸림증, 기면증, 업무 능률 저하,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면 수면클리닉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코골이 증상을 방치할 경우 수면무호흡증 등의 수면 장애는 물론 나아가 뇌졸중, 당뇨, 심장병, 심부전증 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상기도 협소 원인은 선천적인 요인과 비만, 양악수술, 호르몬 분비 저하 등 후천적 요인이 존재한다.
코골이 발생 원인을 정밀 파악하기 위한 방법으로 RDI(Respiratory disturbance index) 수치 비교를 꼽을 수 있다. RDI란 시간 당 무호흡과 저호흡 수치를 합친 숫자를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심각한 정도를 의미한다. 치료를 하기 전 먼저 수면다원검사 및 3D CT 등의 검사 방법을 통해 RDI 수치부터 측정을 해야 한다. RDI 수치가 5~15면 경증, 15~30이면 중등도, 30 이상이면 중증 수면무호흡증으로 정의할 수 있다. 즉, RDI 수치로 상기도 협착 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셈이다.
정밀 검사 후 양압기 또는 기도확장수술 등의 치료를 시행한 후 RDI 수치를 다시 측정해 전후 변화 양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확장된 기도 크기를 ㎜단위로 정확하게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RDI 수치와 기도 크기는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치료에 있어 객관적인 정상화 사례의 중요한 지표로 작용한다. 이는 코골이 재발을 근본적으로 방지하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모든 코골이 사례가 상기도 협착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사례라는 점은 이미 학계 내에서 충분히 밝혀진 사례"라며 "이때 기도확장수술을 통해 부분적인 상·하악 뼈 이동 또는 설근을 일정량 이상 제거해 기도를 확장시키는 것이 필요한데 치료 후 기도 크기가 제대로 확보됐는지, RDI 수치가 수술 전후 확연히 차이가 나는지 등을 꼼꼼히 따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