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국 넘어선 하루 확진자…미국 여행경보 상향

입력 2020-02-27 17:46 수정 2020-02-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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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자 505명으로 中 433명보다 많아…대구신천지 1차 검사서 82% 확진

정부, 신천지 예비교육생 등 31만명 명단 확보

▲전북도 직원들이 26일 행정명령에 따라 전주시 경원동의 신천지 교회 부속시설을 폐쇄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전북도 직원들이 26일 행정명령에 따라 전주시 경원동의 신천지 교회 부속시설을 폐쇄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수가 27일 하루 새 505명이 늘면서 17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이날 0시 기준으로 발표한 중국 내 신규확진자 433명을 넘어선 수치로 처음으로 하루 동안 발생한 신규 확진자수가 중국보다 많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7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환자는 총 1766명으로 전날(오후 4시)보다 505명이 늘었다고 발표했다.

신규 확진환자 중 422명은 대구에서 나왔다. 나머지 확진자는 서울 7명, 부산 3명, 대전 4명, 울산 5명, 경기 11명, 충북 3명, 충남 5명, 전북 2명, 경북 28명, 경남 9명 등이다.

지역별 누적 확진환자는 대구와 경북이 각각 1132명, 345명으로 전체 환자의 83.6%를 차지했다.

사망자는 13명으로 전날보다 1명이 더 늘었다. 13번째 사망자는 74세 한국인 남성으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이다. 신장 이식을 받은 기저질환자로 25일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중이었다. 27일 오전 호흡곤란으로 의료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심정지가 와 사망했다.

이에 따라 신천지 교인 사망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전날 새벽 당뇨와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신천지 교인 73살 남성이 코로나19 치료 중에 숨졌다.

문제는 현재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는 코로나19 국내 확진자가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으로 인해 더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천지 대구교회는 26일 오후 8시 기준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대구교회 교인은 1848명으로 이 중 833명이 양성, 18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1차 검사결과가 나온 1016명 중 82%(8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나머지 832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으며 여기에 교인 7446명은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 중이다.

1차 검사 결과 교인 833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을 고려하면 검사 결과 통보 대기 또는 검사 대기 중인 교인 8278명에서 확진자가 속출할 공산이 현재로선 높은 상황이다. 만에 하나 이들 교인 대부분이 확진 판정으로 받게 되면 전체 국내 확진자 수가 1만 명에 이르는 건 시간 문제이며 사망자 또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는 이를 우려해 대구를 포함한 전체 신천지 교회 교인 24만5000명(국내 21만2000명·해외 3만3000명)과 교육생 6만5000명 등 총 31만732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이들을 상대로 발열 여부 등을 조사하며 집중 관리 중에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확진자가 가장 많은 대구시 소재 의료기관의 운영상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건강보험 급여비 선(先) 지급 특례’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특례는 진료발생 전이라도 일정 수준의 급여비를 우선 지급하고 실제 진료 후 발생한 급여비와의 차액은 사후 정산하는 제도다.

한편 미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세가 커지고 있는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2단계(주의요망)에서 3단계(여행재고)로 상향 조정했다. 여행재고는 최종단계인 4단계(여행금지) 아래 단계다.

한미연합사령부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내달 초 예정된 한미연합훈련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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