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코로나19 공포로 며칠째 미국 증시가 죽 쑤는 상황에서 3M만 고공행진하고 있다. 이날 3M 주가는 전날 대비 1.44% 오른 148.96달러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3.4%까지 뛰었다. 마스크 수요 급증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지난주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3M에 마스크를 대량 주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이날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의 미국 내 마스크 비축분 부족 발언도 주가 상승에 일조했다.
지난 21일 CNBC는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FBI가 4만 달러(약 4800만 원)어치의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문서에는 코로나19가 미국에서 대유행할 경우를 대비해 전략 비축물자로 마스크와 소독제를 주문한다는 내용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FBI는 1주일 내 납품한다는 조건으로 안면 마스크는 3M에, 손 소독제를 포함한 소독제는 PDI 헬스케어에 각각 주문했다.
26일에는 미 보건부 장관의 마스크 부족 발언도 나왔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장관은 이날 하원에서 N95 규격 마스크 비축분이 1200만장 뿐이라며, 미국 내에서 대응하려면 적어도 3억 장 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날 상원에서 3000만 장의 마스크 비축분이 있다고 한 발언과 관련해서는 수술용 마스크라고 정정했다.
에이자 장관은 전날 상원 세출위원회 노동·보건·교육 소위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은 현재 3000만 개의 의료용 마스크를 비축하고 있지만, 보건부 추산, 국가적으로 3억 장의 마스크가 필요하다”면서 “행정부가 의회에 신청한 25억 달러(약 3조 원)의 자금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또 “미국에서 앞으로 더 많은 발병 사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수요 확대로 투자은행들은 3M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메리우스의 스콧 데이비스 애널리스트는 “3M이 미국 내 최대 N95 규격 마스크 공급업체”라며 “2002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위기 때 3M의 주가가 크게 뛰었다”고 지적했다. 데이비스는 3M에 대한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