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가운데 우리나라만 유일하게 합계출산율이 1명에도 못 미쳤다. 합계출산율은 0.92명으로 2년 연속 1명 미만이었고, 출생아 수는 30만 명을 겨우 턱걸이했다.
통계청이 26일 발표한 ‘2019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2019년 출생아 수는 30만3100명으로 전년 대비 2만3700명(7.3%)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1970년만 해도 100만 명에 달했지만 2001년 50만 명대로 감소하고 2005년 40만 명대에 이어 지난해 30만 명, 올해는 20만 명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0.92명으로 전년 대비 0.06명 줄었다. 합계출산율은 2018년 0.98명으로 1명 이하로 떨어진 뒤 2년 연속 내림세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OECD의 평균 1.65명(2017년 기준)을 크게 밑돈다. OECD 국가 중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곳은 없다.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그리스(1.35명), 이탈리아(1.32명), 스페인(1.31명) 등도 1.3명은 넘는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합계출산율이 1명을 밑돈다는 것은 한 세대가 지나면 출생아 수가 지금 낳는 수준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출산율은 나이별로 보면 40대를 제외하고 전 연령층에서 감소했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30대 초반이 86.3명으로 가장 높고 30대 후반이 45.0명, 20대 후반이 35.7명 순이었다. 20대 후반의 출산율은 5.3명(13.0%), 30대 초반은 5.1명(6.0%)으로 많이 감소했다. 평균 출산연령은 33.0세로 전년 대비 0.2세 상승했다. 고령(35세 이상) 산모는 33.3%로 전년보다 1.5%포인트(P) 증가했다.
출생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 증가도 7900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시대로 들어설 전망이다. 인구가 더 늘어나지 않는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