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6일 현대제철이 단조 사업부문 물적 분할 계획에 대해 “작지만 중요한 결정”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9000원을 유지했다.
전일 현대제철은 단조 사업부문을 물적분할 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신설법인의 가칭은 ‘현대아이에프씨’다. 이 분할은 다음 달 25일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4월 1일 완료할 예정이다.
정하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물적 분할은 최근 수익 창출력이 낮아짐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위한 유연성 확보를 위한 선택으로 비효율성을 최소화하겠다는 의지”라며 “이러한 변화는 지난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이미 언급된 내용으로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변화의 시작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단조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액은 2294억 원으로 현대제철 별도 매출액의 1.26% 수준”이라며 “현대제철의 주력 제품인 봉형강, 판재류 외 제품 중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부의 추가적인 분할 혹은 매각 가능성이 있다. 추가적인 구조조정 사업부는 강관, 스테인리스(STS), 중기계 등으로 전망되며 이는 별도 매출액의 16% 수준”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적자 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이 단기간 내 진행되는 등 큰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재편이 시작됐다는 것은 중요한 변화”라며 “국내 전방산업(자동차, 조선, 건설)의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사업구조 재편은 회사가 선택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 19에 대처하기 위한 중국의 경기부양책 등의 외부 변수가 없으면, 2020년 상반기 중 마진 스프레드의 확대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