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공포로 위험자산 기피에 투자한 ETF(상장지수펀드)와 ETN(상장지수증권)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 감염병 확진자가 급증한 지난 일주일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종가 기준으로 17일부터 이날 현재까지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는 12.99% 수익률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ETF는 코스피200지수를 반대로 쫓아가도록 설계된 상품으로 지수 하락의 2배가량 수익률을 내는 상품이다.
같은 기간 ‘KODEX인버스’(6.43%), ‘KINDEX인버스’(6.44%), ‘TIGER인버스’(6.51%) 등 인버스ETF도 양호한 수익률을 올렸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이 기간 각각 6.18%, 5.15% 하락했다. 특히 ‘블랙먼데이’인 전날 두 지수는 4% 내외의 급락세를 연출했다. 당일 외국인과 기관은 KODEX200선물인버스2X ETF를 각각 111억 원, 1245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 위험을 회피했다.
안전자산 가격을 추종하는 ETF와 ETN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는 중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H)’ ETF는 이 기간 7.54% 수익률을 올렸다.
미국 달러화 가치에 동행하는 ‘KODEX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4.58%), ‘KOSEF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4.56%), ‘TIGER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4.97%) 등 ETF는 5% 가까운 수익률을 나타냈다.
10년물 국고채에 투자하는 ‘KOSEF국고채10년레버리지’는 3.38%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특히 미국 증시 변동성 확대에 투자한 ‘신한S&P VIX S/T 선물’ ETN은 이 기간 26.06% 수익률을 달성했다. 이 ETN이 추종하는 VIX는 미국 S&P500지수의 향후 30일간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를 나타내는 지수다. 증시 급락기에 급등하는 경향을 보여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24일(현지시간) VIX는 25.03으로 전일보다 46.55% 급등했다. 이는 2018년 1월 12일(25.42) 이후 2년여 만에 최대치였다. 국내 공포지수인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전날 23.65로 2년 새 고점을 기록했지만 아직 개인투자자가 VKOSPI를 투자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25일 코스피ㆍ코스닥지수는 전날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고 금값과 원ㆍ달러 환율도 소폭 조정됐다. 하지만 큰 폭의 변동 이후 일시 조정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장세는 외국인의 순매도를 고려하면 반갑지만 불안한 반등”이라며 “국내 증시의 유의미한 지수 반등을 위해서는 국내 코로나19 공포 우려 완화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비둘기(금리인하에 전향적인) 스탠스 확인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