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환자 수가 일본 크루즈를 넘어섰다. 사망자도 7명으로 늘면서 확진환자 및 사망자 수는 발병지인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았다.
24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 수는 전날 오후(4시)보다 161명 늘어난 76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청도 대남병원 입원환자였던 55번 환자(59·남)와 286번 환자(62·남)가 숨지면서 사망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
감염경로별로 대구 신천지교회(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 관련 환자는 458명으로 전날보다 129명 늘었다. 이 중 1명이 숨졌다. 경북 청도군 대남병원 관련 환자는 112명으로, 이 중 5명이 숨졌다. 135명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다. 지역별로는 대구와 경북에서 각각 458명, 178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두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환자(636명)는 전체 확진환자의 83.4%를 차지했다. 대구·경북 외 지역에선 모두 127명의 환자가 나왔다.
한국의 확진환자는 중국(7만6936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일본 크루즈(634명)도 앞질렀다. 사망자 수도 중국(2442명)에 이어 2위다.
중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환자 확산이 둔화세에 접어들었지만, 한국에선 지난 주말부터 매일 100명 이상의 환자가 추가되고 있다. 이탈리아(확진 79명, 사망 2명)와 이란(확진 28명, 사망 5명)의 상황도 심상치 않지만 증가 속도는 한국에 크게 못 미친다.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확진환자가 급증하면서 우리 정부는 23일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가장 높은 ‘심각’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능후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확대 중수본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현재는 특정 지역과 집단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확산하는 초기 단계이나 전파 속도를 감안할 때 전국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조치”라며 “범부처 대응과 중앙정부·지방자치단체 지원체계를 한층 강화해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전례 없는 강력하고 신속한 조치를 총력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