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와 회사 경영진이 합심해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돌파하겠다."
김종훈<사진>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은 최근 SK이노베이션의 사내 보도 전문채널 스키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초부터 갑작스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슈로 인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사회의 핵심으로 '소통'을 꼽았다.
그는 “회사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이사회는 경영진의 숨어있는 고충을 이해하고 이런 부분에서 협력하면서 함께 호흡할 수 있어야 한다”며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스토리나 경영진의 노력ㆍ고충을 아는 등 ‘소통하는 이사회’가 ‘일하는 이사회’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직을 맡았다. 사외이사가 의장이 된 것은 처음이다.
김 의장은 의장으로서의 역할에 대해 “회사 사업 자체만 파악하는 것으론 부족하고 회사와 사업을 둘러싼 환경도 넓게 보고 변화의 속도도 따라잡으려 하루에 100쪽 이상을 읽고 있다”며 “격식 차린 회의보단 기탄 없는 토론 형태를 더 선호해 사외이사가 공식회의 전후 자유로운 얘기와 토론을 하고 본 회의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지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는 3년간 사외이사로서 기억에 남는 것으로 '대규모 투자'를 꼽았다.
김 의장은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은 수익성, 안전성, 확장성 모두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신중하게 진행된다"고 전했다.
또, SK의 사내교육 플랫폼인 ‘mySUNI’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해 업황이 좋지 않아 ‘지금 꼭 필요한가?’라는 기본적인 질문부터 시작해 많은 토론 과정도 거쳤다"며 "미래를 만들어가는 건 ‘사람’이고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가는 기업의 미래가치와 직결된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언급했다.
김 의장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한 인상적인 점으로 △사람을 중시하는 인재경영 철학 △다양한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 △기업의 목적을 이윤 창출에서 사회적 가치(SV) 창출 등을 꼽았다.
특히 사회적 가치의 경우 보다 확장해 하나의 이론으로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최태원 SK회장의 사회적 가치는 CSR를 훨씬 뛰어넘는 개념으로 스스로도 좀더 천착해 공부가 필요한 분야”라면서 “SK 내부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통한 성장을 SK 외 다른 사람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이론’을 정립하고 좀더 논리적으로 구조화하는 작업을 한다면 더 빨리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