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5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사망자도 4명이나 발생했다.
코로나19 환자와 사망자는 신천지대구교회와 청도 대남병원 '슈퍼전파'를 시작으로 급증했다. 이날 현재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사례는 전체 확진 환자의 절반 이상이고,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22일 대남병원 전체를 '코호트(cohort·감염 질환 등을 막기 위해 감염자가 발생한 의료 기관을 통째로 봉쇄하는 조치) 격리조치 했다.
감염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정부는 앞으로 10일이 코로나19의 유행 정도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능후 중앙사고수습본부 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코로나19의 전국 유행을 두고 "앞으로 10일 정도를 더 지켜본 뒤 유행 시기와 정도를 따져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기간 확진자를 비롯해 사망자는 더욱 늘어라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감염병의 특성상 유행이 지역사회로 퍼지고 길어지다 보면 2차, 3차 감염이 생기고, 그러다가 고위험군에서 사망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2일 11개 감염·역학 관련 학회가 구성한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는 기자 설명회를 열고 앞으로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경란 대책위 공동이사장은 "정말로 우려하는 상황은 다음 주"라며 "현재 발견된 환자들은 격리된 상태가 아니었고, 접촉자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다음 주에 더 많은 환자가 진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의료계는 앞으로는 접촉자 관리보다는 사망자를 최소화 하는 대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은 "21일쯤부터 방역망 밖에서 환자가 폭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더 이상 확진환자 추적을 통해 접촉자를 격리하는 방역전략은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