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코로나19와 관련해 국민과 정치권에 당부했다.
23일 권영진 대구시장은 오전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구 폐렴, 대구 코로나와 같은 말이 가뜩이나 어렵고 힘든 대구시민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라며 호소했다.
현재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는 247명이다. 국내 554명의 확진자 중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 중 대구지역 거주 4세 여자의 확진이 알려지기도 했다. 국내 최연소 확진자다.
지난 18일 신천지 교인이었던 31번 확진자 발생 후 대구는 물론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SNS를 비롯해 온라인 커뮤니티 일각에서는 ‘대구 폐렴’, ‘대구 코로나’라는 명칭은 물론 대구 여행 후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권영진 대구 시장은 “우한 폐렴이라고 부르지 않듯 대구 폐렴도 없다. 코로나19만 있을 뿐이다”라며 “확진자는 대구 여행이 아니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하고자 온 신도들이다. 대구에 여행 온 사람은 없다는 걸 말씀드린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우리 대구시민 모두가 힘들고 두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국민 여러분께서 따뜻한 위로로 힘과 용기를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대구시장인 저를 욕할지언정 대구시민을 비난하지 말아달라. 우리 대구를 조롱하는 일은 하시지 말아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또한 정치권에도 “선거 국면을 앞두고 대구 이름을 앞세워 정치적 이익에 이용하거나 정쟁 도구로 삼지 말아달라”라며 “대구시민과 위기 극복하는 국민에게 아무 도움도 안 된다. 차라리 침묵하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