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주식시장도 요동치고 있다. 제약ㆍ바이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한 달 새 크게 하락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전월(1월 20일) 대비 코스피 시장에서 상승한 업종은 제약ㆍ바이오(2.6%)가 유일하다. 반면 나머지 업종은 평균 6.34%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업종 전체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구체적으로 섬유의복(-13.18%), 은행(-11.93%), 증권(-10.22%), 보험(-10.16%), 금융업(-9.92%), 철강금속(-9.26%), 건설업(-9.23%), 비금속광물(-8.13%), 유통업(-7.54%), 기계(-7.44%), 의료정밀(-5.99%), 운수창고업(-5.27%), 화학(-4.71%), 통신업(-4.67%), 전기가스업(-3.95%), 운수장비(-3.75%), 제조업(-3.20%)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방경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조사기관 팩셋에 따르면 소재와 자유소비재, IT,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업종에 속하는 기업에 대한 부정적 언급 빈도가 높았다”며 “이들은 지역별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비교적 크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S&P(스탠다드앤푸어스) 업종가별 실적 추정치를 살펴보면 해당 업종의 타격이 컸다”고 덧붙였다.
유통업의 경우 확진자 방문에 따른 주요 매장의 임시 휴업과 해외 입출국객 감소 및 중국 소비 위축으로 크게 위축됐다. 화학업종도 신종 코로나 확산에 따른 국제 유가 급락, 중국 석유제품 수요 감소에 따른 아시아 지역 공급 과잉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제약ㆍ바이오의 경우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에 크게 올랐다.
종목별로는 체시스(-36.99%), 한올바이오파마(-29.29%), 현대건설기계(-28.55%), 금호전기(-28.18%)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유통업인 롯데쇼핑(-22.30%), 신세계인터내셔날(-21.78%), 롯데하이마트(-19.34%), 현대백화점(-16.18%) 등도 상대적으로 낙폭이 컸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인 신풍제약우는 같은 기간 175.08% 급등했다. 오리엔트바이오도 115.97% , 진원생명과학(54.83%), 신풍제약(26.05%), 국제약품(25.74%) 등도 크게 상승했다.
김영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한국은 수출 의존도와 글로벌 밸류체인(GVC) 참여도가 높기 때문에 해외 충격의 파급 영향이 클 수 있다”며 “공급망 연결 등 중국 수출 의존도가 매우 높은 운송장비, 광학기기, 화학 업종의 불황은 국내 산업 충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