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미래통합당 전 대표와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가 20일 각각 단독으로 공천 면접을 봤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통합당 공관위 회의장에서 면접 심사를 받았다. 예정 시간보다 훨씬 긴 약 20분 동안 진행됐다.
면접에서 공관위원 1∼2명이 서울 강북지역 출마를 거듭 요구했지만, 홍 전 대표는 "지금 와서 어떻게 나가겠나"라며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고 기자들에게 전했다.
홍 전 대표는 면접에서 "수도권에서 20년 이상 당에 봉사를 하지 않았나"라며 "이번에는 양산을에 가서 PK(부산ㆍ경남) 지역 선거를 해보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난 고향 출마를 (한 번) 컷오프당한 셈"이라며 "(양산을까지) 컷오프를 두 번 당할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컷오프를 두 번 당하면 정계 은퇴나 무소속 출마 중에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제 공관위에서 판단을 어떻게 할지 기다려 보겠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김 위원장도 서울에 인재가 없어 고민이 많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양산 대전'으로 기정사실이 돼 있다. 거기는 (PK) 40석이 걸려 있지만, 여기는 1석"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도 15분 동안 진행된 면접에서 공관위원들에게 "현재 지역구의 출마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그는 고향이 있는 경남 산청ㆍ함양ㆍ거창ㆍ합천에 공천을 신청했지만, 'PK 험지'로 꼽히는 창원 성산이나 김해을 출마가 공관위 내부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고향 출마' 의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고려하는지 기자들이 묻자 "그런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면서도 "공관위 결정에 따라 저의 입장도 그때 가서 정할 것"이라고 했다.
공관위원들은 이들을 면전에 두고 '컷오프'(공천 배제)를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흘러나온다. 김형오 위원장은 이들에게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김 공관위원장은 경남 밀양ㆍ의령ㆍ함안ㆍ창녕에서 '고향 출마'를 위해 공천을 신청한 홍 전 대표를 찾아가 서울 출마를 요청했고, 홍 전 대표는 "서울 못지않은 험지"라며 경남 양산을 출마 의사를 타협안으로 제시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