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이하 코로나19)의 지역사회 확산이 현실이 됐다. 29번(82·남), 31번(61·여) 환자에 이어 해외 여행력과 확진환자 접촉력이 없는 환자 1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대구·경북에선 31번 환자가 다녀간 종교시설에서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19일 코로나19 확진환자 20명이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오전 15명에 이어 오후에도 5명 추가됐다. 추가 확인된 확진환자 모두 교회 감염자다. 총 확진환자는 전날 31명에서 51명으로 늘었다.
확진환자를 제외한 의사환자는 이날까지 누적 1만1122명이 신고됐다. 이 중 9973명은 음성으로 확인돼 격리 해제됐으며, 1149명에 대해선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의사환자는 이날 오후에만 757명이 추가됐다.
신규 확진환자 중 18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발생했다. 이 중 14명은 31번 환자와 같은 교회(신천지예수교회 다대오지성전)를 다녀갔던 것으로 확인됐다. 31번 환자를 포함해 교회 내 감염은 15명이다. 1명은 31번 환자가 내원했던 병원(새로난한방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3명에 대해선 중대본이 연관성을 확인 중이다. 이 밖에 20번 환자(41·여)의 딸로 자가격리 중이던 11세 여아(32번)와 서울 성동구에 거주하는 77세 남성(40번)이 추가 확진환자로 확인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격리입원 중이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는 모두 6명으로 늘었다. 17~18일 확인된 29번과 31번, 이날 추가된 37번(47·남), 38번(57·여), 40번(77·남), 46번(18·남) 환자다. 당초 37번 환자는 교회 감염자로 분류됐으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감염원 미확인’으로 정정됐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건 감염원이 불분명하단 의미다. 따라서 ‘숨은’ 감염원을 통한 지역사회 내 추가 확진환자 발생 우려가 크다. 노홍인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 총괄책임관(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초기부터 전염이 일어나는 코로나19의 특성상 지역사회로 전파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환자들의 감염원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29번 환자에 대해선 증상 발현 전 2주간(1월 20일~2월 4일)의 행적을 토대로 접촉자를 찾아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31번 환자와 관련해선 교회 내 접촉자에 대한 선별검사 또는 교회 방문자 모두에 대한 진단검사 여부를 중대본 특별대책반과 대구광역시가 논의 중이다. 현재까지 29번 환자와 31번 환자의 접촉자는 각각 117명, 166명이 파악됐으며 전원 자가격리 중이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 감염사례에 대한 적극적 확인과 조치를 위해 코로나19 대응지침 6판을 개정해 20부터 적용한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감염이 의심되는 환자는 해외 여행력과 관계없이 적극적으로 검사를 실시하도록 하며, 지역사회에서 원인불명 폐렴 등으로 의료기관에 입원하는 경우는 음압병실 또는 1인실에서 선제적으로 입원 조치해 코로나19 검사를 적극적으로 수행하도록 안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