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13일 미래 성장의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경제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간담회에서 “기업의 본분은 고용창출과 혁신, 투자”라며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이라며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간담회에서 “기업도 정부를 믿고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한 데 대한 답변으로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2018년 미래성장 기반 구축을 위해 ‘3년간 180조 원 신규 투자 및 4만 명 직접 채용’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이번 사태를 맞고 보니 좀 더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는 생각”이라며 “어깨가 무겁다. 지금부터라도 신속하게 극복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글로벌 제조업의 핵심이며, 미국과 함께 가장 큰 시장”이라며 “IT산업의 경우 여러 면에서 준비한 것으로 극복하려 해도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부회장은 “하지만 위기는 항상 있었고 극복할 수 있다”면서 “(삼성전자보다) 협력사의 어려움이 더 크다. 실질적 지원이 일어날 수 있게 세심히 챙길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내수를 진작하기 위해 삼성이 앞장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기업도 기업이지만 전통시장, 소상공인, 꽃가게 등이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삼성이 보탬이 될 방안을 챙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돌이켜보면 경제가 위기 아닌 적이 없지만 위기마다 견뎌왔다”면서 “최선을 다해 경제 활력을 되살리고 국민에 희망을 줄 방법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이 부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청와대에 두 가지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주재원과 그 가족들에게 문 대통령께서 영상격려 메시지를 보내면 좋겠다”며 “내수 진작 차원에서 점심을 외부 식당에서 이용하는 것뿐 아니라 저녁 회식도 활성화했으면 하는데, 주 52시간에 저촉될지의 우려를 해결해 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