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양조, 4년째 실적 내리막…오너 3세 리더십 흔들

입력 2020-02-11 15:32 수정 2020-02-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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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인 임지선 대표이사(부사장) 체제의 보해양조가 4년째 실적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4분기에 대거 적자를 내며 결국 2년 연속 적자로 마무리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보해양조는 지난해 연결기준(잠정) 7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규모는 다소 줄었지만 적자가 계속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7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했고 순손실은 108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재고자산 평가손실 인식으로 매출원가는 상승했지만 판관비 등의 관리비용 절감으로 영업이익이 개선했고, 직전년도 대비 당해 연도 기타영업비용(손상차손 인식 등)의 감소로 적자 규모가 줄었다”고 밝혔다.

보해양조는 광주ㆍ전남권의 향토 주류제조 판매회사로 1952년 고 임광행 회장이 인수하며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후 1988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으며 1989년에는 국내 최초로 무사카린 소주를 시판하기도 했다. 최대주주는 창해에탄올로 지분 24.2%를 비롯해 최대주주 일가를 비롯한 특수관계자 포함 27.51%를 갖고 있다.

현재 회사 업무 전반과 이사회 의장을 맡은 임지선 대표는 임성우 창해에탄올 회장의 장녀로 2015년 보해양조의 공동대표로 선임됐다. 2018년에는 단독대표로 등극해 회사를 이끌어 오고 있다. 그러나 임 대표의 경영 전면 등장 이후 보해양조는 실적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과도한 신제품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공략에 실패한 반면 안방 시장인 호남에서의 부진이 겹친 것으로 평가된다.

보해양조는 임 대표 임기 첫해인 2015년 매출 1237억 원에 82억 원의 흑자를 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 실적이 악화하기 시작해 매출이 1155억 원으로 줄었고 2017년에는 1000억 원 아래인 996억 원에 그쳤다. 1년 뒤에는 매출 820억 원에서 작년에는 700억 원대로 축소됐다.

수익성도 나빠져 2016년 영업손실 60억 원에 이어 2017년 21억 원의 흑자로 돌아섰지만 2018년 110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에는 3분기까지 11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듯했으나 4분기에만 83억 원의 적자가 발생해 결국 2년 연속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1985년생으로 젊은 경영인 축에 드는 임 대표는 취임 이후 각종 신제품을 선보이며 반짝 인기를 끌었지만 과도한 신제품 라인업은 판관비 부담으로 돌아왔다. 또 수도권 공략도 뜻한 대로 이루지 못하고 오히려 텃밭인 연고지에서 점유율을 잃어 50%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 대표의 경영 실패로 보해양조는 권고사직에 희망퇴직, 임금반납 등의 진통을 겪었다. 직원 수도 급감해 2015년 말 390명에서 작년 3분기 224명으로 줄어 4년 만에 42.6%(166명) 감소했다.

한편 임 대표 취임 이후 보해양조 주가도 내림세다. 2015년 한때 2500원대를 넘나들던 주가는 실적 부진에 줄곧 하락해 2018년 800원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러다 작년 연초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사외이사로 있다는 이유에 정치 테마주로 엮여 2200원대까지 재차 급등하다 다시 하락했고, 7월에는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로 잠깐 반등하다 현재는 1000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보해양조 추가 그래프. (출처=키움증권 HTS 캡처)
▲보해양조 추가 그래프. (출처=키움증권 HT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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