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이 지난해 세계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 실적에서 5년째 세계 6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중국 칭다오항이 90만TEU(컨테이너 크기를 부르는 단위로 20피트 컨테이너 1대) 차이로 급격히 추격하고 있어 6위 자리 수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11일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부산항은 2019년 전년(2166만TEU) 대비 1.1% 증가한 2191만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해 세계 6위를 기록했다.
부산항은 2013년까지만 해도 세계 5위 항만으로 자리했지만 2014년 닝보·저우산항과 홍콩항에 밀려 6위로 떨어졌다. 이후 5년째 6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항은 4330만TEU로 전년 대비 3.1% 증가하면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항은 2010년 싱가포르항을 추월한 이후 10년째 1위를 수성하고 있다.
2위는 싱가포르항으로 3720만TEU(전년 대비 1.6%), 3위는 중국 닝보·저우산항으로 2753만TEU(4.5%), 4위는 중국 선전항으로 2577만TEU(0.1%)를 기록했다.
5위는 광저우항으로 2283만TEU(4.2%)였고, 6위인 부산항에 이어 7위는 중국 칭다오항으로 2101만TEU(8.8%)였다. 한때 우리와 경쟁했던 홍콩항은 1836만TEU(-6.3%)로 8위에 그쳤다. 9위는 텐진항 1730만TEU(8.1%), 10위는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LB)항으로 1697만TEU(-3.3%)였다.
부산항이 지난해 6위를 유지했지만 칭다오항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올해도 6위 자리를 수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부산항과 칭다오항은 2018년까지만 해도 262만TEU 차이를 보였지만 지난해 격차가 90만TEU로 크게 줄었다. 반면 5위인 광저우항과의 격차는 2018년 26만TEU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97만TEU로 오히려 더 벌어졌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부산항이 1.1%에 그쳤지만 광저우항은 전년 대비 4.2%, 칭다오항은 8.8%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