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의 손바닥을 극장으로...넷플릭스의 ‘오스카’ 야심

입력 2020-02-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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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영화 아이리시맨 한 장면. AP연합뉴스
▲넷플릭스의 영화 아이리시맨 한 장면. AP연합뉴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가 아카데미상(오스카) 수상에 목이 말랐다.

9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의 ‘아이리시맨’과 ‘결혼이야기’가 최고 영예인 작품상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결혼이야기’의 로라 던이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아메리칸팩토리’가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는 올해 오스카상 24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리며 시상식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특히 마틴 스코세이지의 ‘아이리시맨’이 작품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작년에도 영화 ‘로마’가 10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으나 수상은 놓쳤다.

고대했던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넷플릭스의 오스카상 후보 지명은 영화산업 패러다임의 극명한 변화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선진국의 전유물이던 극장영화 시대가 가고 모바일로 영화를 보는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넷플릭스는 상업성과 함께 작품성까지 인정을 받으려고 욕심을 내고 있다. 2017년 영화 경영 분야에서 20년 넘게 활동한 스콧 스투버를 영입해 영화 책임자로 임명하고,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는 영화 스튜디오를 만들도록 요청했다. 또 스코세이지 등 할리우드 거장들과 손잡고 작품성을 인정받는 영화들을 선보였다.

작품성은 곧 수상 야심과 연결된다. 넷플릭스가 올해 오스카상을 거머쥐려고 투자한 홍보비만 7000만 달러(약 832억900만 원)에 달한다.

넷플릭스가 수상에 목을 매는 이유는 다름 아닌 ‘손바닥’ 극장의 엄청난 홍보 효과를 누리기 위해서다. 자크 쉐이크 미국 미디어리서치 회사 마지드 부대표는 “와비파커나 아마존의 운영과 비슷한 홍보 전략”이라면서 “브랜드 홍보와 함께 넷플릭스가 영화 제작사들의 예술적 노력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느끼게 하기 위해서다”라고 평가했다.

이를 통해 영화 관계자들에게 넷플릭스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영화 제작사들과 배우들의 넷플릭스 영화 제작 참여를 독려해 넷플릭스만을 위한 양질의 독점 콘텐츠 생산도 가능해진다. 이로써 경쟁사인 디즈니 혹은 워너미디어보다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게 된다.

또 구독자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넷플릭스 구독자들은 영화를 집 소파에 앉아서 보거나 가까운 상영관에서도 볼 수 있게 돼서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수상은 이 분야에서 우리를 경쟁력 있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작품상 수상이라는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넷플릭스가 제작한 영화들이 후보 지명만으로도 이미 절반은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3000만 명의 미국인이 이날 시상식에서 넷플릭스가 쟁쟁한 후보들과 겨룬 장면을 지켜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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