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신규 확진 환자가 엿새 만에 2000만 명대로 줄었다. 단 신규 확진환자 감소를 추세로 판단하긴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외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전날보다 2672명 늘어난 3만7515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환자가 3000명을 밑돈 건 3일(2835명) 이후 6일 만이다. 신규 환자는 5일 3906명으로 정점을 찍고 7일 3168명까지 줄었다. 8일 3446명으로 늘었으나 이날 다시 감소로 전환됐다.
반면 사망자는 연일 증가세다. 5일 66명에서 6일 72명, 7일 73명, 8일 86명에 이어 9일에는 89명이 숨졌다. 누적 사망자 수는 9일 813명으로 집계됐다. 중국 외 지역에서 신규 환자 수도 매일 20명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8일에는 일본 크루즈 집단감염으로 인해 하루 새 환자가 61명 늘었다. 9일까지 중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 누적 확진 환자 수는 318명이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잠깐 소강기일 순 있지만 언제 다시 늘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1~2주는 지나야 판단이 가능할 것”이라며 “후베이성 외 지역에서 추가 환자가 정체되기 시작했는데, 이 추세가 이어지는 데 더해 후베이성을 비롯한 중국에서도 추가 환자 감소세가 뚜렷하게 관찰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신종 코로나 신규 환자가 감소한 데 주목하면서도 신종 코로나 확산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확정 짓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계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6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5일 하루에 확인된 확진자가 3700에 근접했는데, 숫자가 줄었다고 해서 축하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며 “가장 큰 난제는 여전히 확산을 막는 것이고, 모든 의심환자를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역당국은 춘절 종료 이후 1~2주를 고비로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근에 중국의 신규 환자가 약간 감소하는 그래프를 보여주고는 있는데, 그게 춘절 행사가 끝나고 각종 회사가 문을 열고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전개가 될 것인지에 대해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