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11원 넘게 하락해 1180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루 낙폭으로는 한달만에 최대치며, 지난달말 이후 6거래일만에 1170원대로 내려앉은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개발 기대감이 확산한데다, 중국이 14일부터 미국에서 수입하는 일부 제품에 대한 관세를 절반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영향을 줬다. 앞서 중국 방송 CGTN에 따르면 저장 대학의 연구팀은 두 가지 약물이 신종 코로나에 효과를 낸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2% 넘게 급등해 1년3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위안화도 장중 하락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수급적으로는 은행들을 중심으로 급락장에 편승한 숏포지션 플레이가 이어졌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신종 코로나에 대한 위협이 사라진 것은 아니라고 평했다. 당분간 관련 이슈에 변동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내주까지는 1170원 내지 1175원을 하단으로 하고, 1180원 내지 1190원을 상단으로 하는 박스권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1184.0원에서 출발한 원·달러는 장초반 1185.1원까지 올랐다. 장중 변동폭은 7.3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사흘째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83.6/1184.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7.1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신종 코로나 백신 개발 기대와 함께 중국이 미국 일부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를 축소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 영향을 줬다. 이에 따라 주식도 오랜만에 급등세를 보였다”며 “수급측면에서 큰 주문은 없었다. 다만 10원 넘게 하락하는 분위기에 편승해 은행권을 중심으로 숏포지션 플레이가 나왔고 장막판 이를 일부 거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기술적 저지선인 1178원 부근에서 장이 막혔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더 내려갈 수는 없을 것 같다. (신종 코로나 등 불확실성은 많지만) 당분간 1175원에서 1180원 레인지장 흐름을 이어갈 것 같다”고 예측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일단 바이러스 우려가 완화되는 것 같다. 중국이 대미 일부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인하한 것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위안화도 장중 큰 폭으로 빠졌다”며 “우려가 완전히 걷혔다고 보긴 어렵다. 여전히 변동성 국면이 지속될 것이다. 다음주 정도까지는 일단 1170원에서 1190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13엔(0.12%) 상승한 109.93엔을, 유로·달러는 0.0007달러(0.06%) 떨어진 1.0997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11위안(0.01%) 오른 6.9665위안을 기록 중이다. 장중에는 6.9564위안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62.31포인트(2.88%) 폭등한 2227.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11월2일 71.54포인트(3.53%) 급등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581억7000만원어치를 매수해 사흘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