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르타쿠스’와 ‘OK목장의 결투’ 등 숱한 명작들에 출연한 명배우 더글러스가 5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향년 103세.
그의 아들이자 역시 유명 배우인 마이클 더글러스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커크 더글러스는 1916년 미국 뉴욕에서 가난한 러시아 유대계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나 1946년 ‘마사 아이버스의 위험한 사랑’으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그는 약 70년간 9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했으며 1991년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1999년 미국영화배우조합(SAG)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특히 1996년은 아들 마이클이 시상자로 나선 가운데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명예상을 받았다.
더글러스는 1949년 영화 ‘챔피언’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면서 스타로 떠올랐고 이후 1952년과 1956년에 두 차례 더 남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1957년 빈센트 반 고흐의 일생을 다룬 ‘열정의 렙소디(Lust for Life)’로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특히 그는 자신이 주연을 맡고 제작까지 한 1200만 달러의 제작비가 들어간 대작 ‘스파르타쿠스’로 사람들의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커크 더글러스는 1950년대 미국에서 매카시즘 광풍이 불던 당시 블랙리스트에 올랐던 작가 돌턴 트럼보를 자신이 설립한 영화제작사를 통해 고용, 다른 영화인들이 복귀하는 데 일조하기도 했다. 트럼보는 바로 더글러스가 가장 유명세를 떨친 영화 ‘스파르타쿠스’의 시나리오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