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의 생산기지를 미국, 유럽 등 해외 국가에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동박 업체가 정책적인 지원을 업고 기술 격차를 좁히고 있는 상황에서 핵심 고객사가 위치한 곳에 생산기지를 마련하고 경쟁력 우위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5일 4분기 실적 발표회를 진행하고 지난해 인수한 동박 업체 KCFT의 해외 증설 계획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해외 증설을 논의하고 있으며 고객이 많은 미국·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 증설을 검토 중”이라며 “다만 동박 공장 특성상 24시간 가동돼야 하므로 현지의 노동 환경과 고객과의 접근성 등을 동시에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SKC는 지난해 6월 KCFT의 인수를 공식 발표하고 국내외 기업결합신고 등 인수절차를 진행한 뒤 지난달 주식대금 1조1900억 원을 완납하고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SKC는 KCFT가 중국 등 경쟁사 대비 기술력과 생산능력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프리미엄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과 이를 양산할 수 있는 생산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특히 전지용 동박은 사별로 소량의 첨가액이 달라지는데 당사는 첨가액 관련 다양한 데이터(레시피)를 보유하고 있어 광폭, 장첩, 극박 등의 관점에서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품질의 제품을 대량 양산할 수 있는 생산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동박은 정책적인 지원을 입은 중국 업체 등 증설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증설이 완료될 때 타이트한 공급 우위의 수급 상황은 향후 공급 초과 상황으로 변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SKC는 “제품의 신뢰성, 원가, 품질 측면에서 중국의 신규 증설 물량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고 보고 있다”며 “향후 중국 업체들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SK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에 대해서는 중국향(向) 판매 비중이 크지 않지만,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동박을 구매하는 중국 고객사들도 있기 때문에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에서 완전히 자유롭기는 어려우나 동박 부문에서 중국향 판매 비중이 크지는 않아 현재까지 영향은 크지 않다”며 “회사 전반적으로도 비상대책팀을 가동하며 관련 영향을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SKC는 올해 모든 사업 부문에서 10% 이상의 영업이익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인 폴더블폰 소재인 투명 PI(폴리이미드 필름) 사업에 대한 진행 상황도 밝혔다.
회사 측은 "고객사들이 요구하는 인증작업을 진행 중이며 일부는 납품 중"이라며 "고객사들이 UTG 등 새로운 소재를 시도하고 있으나 CPI 수요도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CPI는 폴더블폰 이외에도 태블릿, 노트북, TV, 자동차 등 애플리케이션 확장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SKC는 지난해 매출액이 2조5397억 원으로 전년 대비 8.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550억 원으로 22.9%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711억 원으로 49.6% 감소했다.
회사 측은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전방사업 부진으로 손익이 감소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