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테마주, 주가 널뛰기 여전…투자유의 발동 후 평균 20%↓

입력 2020-02-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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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주도 장세…대주주ㆍ경영진 “이 틈에 주식 팔자”

▲신종코로나 테마주 주가 변동률.
▲신종코로나 테마주 주가 변동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테마주로 묶이는 종목들의 주가가 널뛰기를 하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해당 종목들에 대해 투자유의를 발동하면서 주가 급등세가 사그라지는 듯했지만, 전염병 확산이 그치질 않자 일부 종목 중심으로 다시 열기를 띠고 있다. 이 틈을 타 대주주와 경영진들이 보유 주식을 처분하는 흐름도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랩지노믹스는 전 거래일보다 12.99% 오른 75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신종 코로나 테마주로 묶이는 국제약품(10.82%), 승일(9.23%), 멕아이씨에스(8.72%), 창해에탄올(8.30%), 깨끗한나라(7.69%) 등이 강세로 마감했다.

앞서 거래소는 지난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사이버풍문, 대량 SMS 등으로 주가가 급등해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 일부 종목에 대해 투자유의를 발동했다.

진원생명과학, 모나리자, 깨끗한나라, 오공, 케이엠제약 등 16개 종목이다.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평균 65.83% 급등한 이 종목들은 같은 기간 22회 시장경보 조치를 받았다.

투자유의 발동 뒤로 주가는 대부분 주춤했다. 종가 기준으로 투자유의 발동 전날인 지난 29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평균적으로 20.7% 하락했다. 가장 많이 하락한 케이엠제약(-39.72%)에 이어 진원생명과학(-35.98%), 진양제약(-28.53%), 바디텍메드(28.11%) 등 순으로 하락 폭이 컸다. 이 기간 오공만 14.04%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해당 종목들은 싹쓸이한 건 개인투자자였다. 지난 20일부터 이달 5일까지 위 16개 종목에 대해 598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 255억 원어치, 5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개인 매수세에서 매도 기회를 포착한 대주주들도 나타났다.

마스크 필터업체 웰크론의 2대 주주였던 강원은 지난 3일 웰크론의 주식을 전량 장내 매도했다. 이번 자산양수도 가액만 127억3300만 원에 달한다. 웰크론 계열사였던 강원은 지난해 말 최대주주 변경으로 계열 관계가 해소됐다. 웰크론 주가가 신종 코로나 이슈에 급등하면서 강원은 두 달 만에 약 100% 가까운 처분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수젠텍은 신종코로나 의료진단업체로 주목을 받으며 지난달 28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어 29일에는 중국 기업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신속 진단키트의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히며 주가가 8.91% 급등하기도 했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대성창업투자는 ‘연구개발특구 일자리창출투자펀드’를 통해 사들였던 수젠텍 주식을 지난 28일 20억4938만 원어치 장내 매도했다. 에트리홀딩스 역시 지난 29~30일 이틀에 걸쳐 25억4878만 원어치 주식을 장내 매도하면서 지분이 기존 6.4%에서 4.0%로 떨어졌다.

나노캠텍의 최대주주인 트리니티에쿼티는 나노캠텍이 24.02% 급등한 지난 21일 16억2787만 원어치 주식을 장외서 팔아치웠다.

경영진과 사외이사도 매도행렬에 동참해다. 오공의 조한창 대표이사는 지난 23일 보유 주식(지분율 0.78%) 전량을 장내 매도해 7억7850만 원을 손에 넣었다. 케이엠의 김석교 사장은 지난 23일 보유 중이던 5만4019주 중 3만 주를 매도해 7억2057만 원을, 서린바이오 전웅 사외이사는 지난 28ㆍ30일에 걸친 주식 매도로 약 5000만 원을 현금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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