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3번 확진환자로부터 연쇄 전파되면서 3번 환자가 ‘슈퍼전파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3번 환자는 증상이 나타난 후 격리되기까지 3일간 강남 성형외과와 호텔, 음식점 등을 이용하며 95명과 접촉했다.
3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3번 환자의 접촉자이자 국내 첫 사람 간 감염 사례인 6번 환자의 가족 2명이 추가로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로 확인됐다. 3번 환자의 감염이 3명의 추가 감염으로 이어진 것이다. 6번 환자는 설 연휴 중 딸, 사위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6번 환자의 딸은 충남 태안군 한 어린이집 교사로, 해당 어린이집은 현재 휴원한 상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6번 환자의) 가족들은 중국 여행력이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6번 환자로부터 전염된 3차 감염으로 추정한다”며 “추가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연쇄적인 사람 간 감염으로 슈퍼전파자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슈퍼전파자는 전파력이 강한 감염병 환자로, 흔히 한 명의 환자가 여러 명의 추가 감염을 발생시켰을 때 쓰이는 말이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는 슈퍼전파자 5명이 전체 확진환자 186명의 82.3%인 153명의 감염자를 만들어냈다.
다만 질본은 3번 환자를 슈퍼전파자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3번 환자로 인해서 생기는 2차 감염자는 1명인 상태”라며 “객관적인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3번을 슈퍼전파자라고 얘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도 슈퍼전파란 말은 ‘한 명에 의한 다수 감염’이 발생했을 때 쓰인다. 주로 입원실과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면역력이 약한 환자들이 함께 생활할 때나 인공호흡이나 기도삽관 등으로 환자의 분비물이 에어로졸(공기 중의 고체입자 또는 액체방울) 형태로 퍼지는 특수한 환경에서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