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여파에 중국 ETF 수익률 ‘뚝’…춘절 이후 증시 ‘촉각’

입력 2020-01-31 15:25 수정 2020-02-02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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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에 중국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휘청대고 있다. 지난해 ETF 수익률 1위를 달성하며 호조를 보였던 모습과 대조적이다.

지난달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ㆍ홍콩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 16개(레버리지 포함)의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전일 기준 –5.99%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ETF 전체 수익률(-0.92%) 대비 월등히 낮은 수준이다.

시장별로 보면 홍콩 시장지수를 추종하는 ETF 5개가 평균 –6.79%로 수익률이 낮았다. 중국 상하이 지수를 따르는 ETF 10개 종목 수익은 평균 –3.84%, 선전 지수를 따르는 2개 종목은 3.84%로 플러스(+)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나았다.

수익률이 가장 낮았던 종목은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따르는 ‘KODEX China H’ ETF로 –15.66%를 기록했다. 이어 ‘TIGER 차이나항셍25(-8.08%)’, ‘KODEX China H 레버리지(-6.59%)’, ‘KBSTAR 차이나HSCEI(-5.25%)’ 순이다.

중국 시장을 따르는 ETF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1년 수익률 1위를 기록했던 ‘TIGER 차이나CSI300레버리지’ ETF는 –12.78%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마찬가지로 중국 A주 대표지수인 CSI 300 지수를 따르는 ‘KINDEX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10.03)’, ‘TIGER 차이나CSI300(-6.16%)’, ‘KINDEX 중국본토CSI300(-6.12%)’ 등과 FTSE China A50 지수를 따르는 ‘KODEX 중국본토 A50(-8.08%)’ 등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홍콩 시장이 중국 본토 시장보다 앞서 개장하면서 하락폭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에 따라 춘절 연휴를 연장했다. 이에 따라 중국 증시 재개장 시점도 다음달 3일로 미뤄진 상태다. 반면 홍콩 증시는 설 연휴가 끝난 지난달 29일 예정대로 개장해 이날에만 2.82% 급락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재개장 직후 중국 본토 지수 하락폭이 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감염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지수 급락세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춘제 연휴 기간 중 악화일로를 보이면서 지수 급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먼저 개장한 홍콩 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가 전주 대비 6% 급락했단 점에서 주간 기준 3~6%대 하락폭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여파가 길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경환 연구원은 “다만 우한 지역을 제외하고 확진자 수 비중과 치사율이 낮고, 올해 중국 정부의 정책 강화 등으로 경기 및 실적 충격이 1분기에 국한될 수 있어 3월부터 지수 반등 시도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앞선 사스(SARS) 사태로 미뤄봤을 때 전염병 등의 외부요인으로 인해 증시 변동성은 어느 정도 확대되지만 그 하락폭은 제한된다는 점을 알 수 있다”며 “자금 측면에서는 춘절 전 선제적으로 자금을 유출한 외국인 자금의 유출이 지속되겠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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