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9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12월 전산업생산이 전월 대비 1.4% 증가하면서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에서 감소했으나 광공업, 건설업 등에서 생산이 늘었다. 광공업생산은 3.5% 증가해 세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 화장품 등 비내구재는 줄었으나 신차 출시 등 승용차와 미세먼지 등 날씨 영향으로 가전제품 등 내구재 판매가 늘면서 전월보다 0.3% 증가했다. 소비는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10.9%나 급증했다. 건설기성은 건축 및 토목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 대비 4.1%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2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4개월 만에 증가 전환이다. 향후 경기를 보여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 대비 0.4P 상승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동반상승한 것은 2017년 1월 이후 35개월 만이다.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될 수 있을까. 복병은 이달 20일 국내에서 처음 환자가 발생한 우한폐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과거 유사사례인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당시 2003년 2분기 서비스업(전분기대비 5.9% 감소)에 영향을 미친 바 있다"면서 "도소매, 예술ㆍ스포츠ㆍ여가, 숙박ㆍ음식점업 순으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당시 제조업에는 영향이 없었다는 점이다. 또 1월 전체 수출은 설 연휴 등 조업일수 영향으로 한 자릿수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하루평균 수출은 1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되는 등 수출이 반등의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이날 제2차 혁신성장 전략점검회의 겸 정책점검회의를 주재하며 우한폐렴과 관련 "아직까지는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으나 향후 전개 양상에 따라 부정적인 영향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2019년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2.4% 상승해 2018년 4.3%와 비교해 크게 줄었고 설비투자는 7.6% 감소해 2009년(-9.6%) 이후 10년 만에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