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황이 어려움에 부닥친 가운데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 전망은 주주변경에 힘입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30일 김미희 한국기업평가 책임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 부활의 날개짓’ 웹세미나에서 “항공운송업 사업환경이 올해도 비우호적일 전망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새롭게 도약하는 데는 가장 적기라고 판단한다”면서 “신용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이 주주변경 이후 자본확충을 통해 재무완충력을 보완하면서 신규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아울러 기존 주주와 관련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새로운 아시아나항공을 인식시킬 기회라는 것이다.
주주변경으로 기대되는 가장 뚜렷한 효과로는 유상증자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을 꼽았다. 아시아나항공은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의 인수로 2조1772억 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신종자본증권을 먼저 상환한 후 차입금을 상환한다고 가정했을 때 부채비율은 최대 200%까지 개선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909%이다.
그는 “아시아나항공이 유상증자 후 대한항공의 차입금의존도 수준까지 차입금을 늘린다면 최대 7조 원까지 추가차입 여력이 발생한다”면서 “이는 2000억 원 규모 항공기 35대에 투자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항공기 투자 및 리스 구조 변경을 통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재무적투자자(FI)인 미래에셋대우가 항공기 리스 사업 진출을 검토 중으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계열의 부정적 영향이 해소된 점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주주변경으로 재무부담, 기내식 파동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서 비롯된 부담이 해소됐다”면서 “HDC현산의 유사시 계열지원 가능성은 아시아나항공 신용도에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HDC그룹의 면세점 및 호텔 사업, 범현대가와의 시너지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항공업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김 연구원은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며 특히 중국 노선 비중이 높은 아시아나항공에 영향이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요인에 따른 수요 급감은 단기간 내에 회복될 수 있지만 현 기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얼마나 확대될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과거 유사 사례들보다 부정적 영향이 클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