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대책 관련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세기로 사용할 비행기는 B747 기종으로 모두 404명을 태울 수 있고, 교민들은 350~360명을 태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들 가운데 유증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고, 교통 불가로 오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탑승 인원은 아직 말하기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현재 정부가 추산하고 있는 탑승 희망 교민들은 700여 명이다. 당초 정부는 30일과 31일에 걸쳐 전세기 2대가 총 4번 운항해 교민들을 이송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중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전세기 운항은 1편으로 축소됐다.
강 장관은 "29일 저녁 중국으로부터 1편만 승인할 예정이라고 통보를 받았다"며 "미국과 일본에서도 임시 항공편 요청이 있어 순차적으로 운항한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운항 전세기 편이 줄어들면서 감염 확산을 최소화 하기 위해 좌석 배치도 변경될 예정이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당초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거리를 두고 좌석을 배치하려 했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며 "질병관리본부와 논의해 이송을 원하는 교민들을 데리고 오되, 마스크의 수준을 N95 이상으로 높여 착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에서 교민이 탑승하는 과정에 대해서는 대중 교통 이용이 힘든 점을 고려해 집결지에서 모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 장관은 "교민 중에 아직 파악된 확진자는 없다"며 "시내 교통이 두절된 상황에서 교민들의 이동을 위해 우한 시내 4개 거점에 모이면 버스로 이동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며, 추가 교통편도 중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민들이 격리해 지낼 충남 아산과 진천의 지역 반발에 대해서는 무증사장만 입국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했다. 박 장관은 "중국에서 증상이 있을 경우 출국이 되지 않고, 공항에서 다시 한번 검역을 하기 때문에 우려할 것이 없다"며 "만약 직항기가 없었다면 교민들이 귀국해 각자의 집으로 갔으면 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었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혹시라도 생활시설에서 증세가 발생하더라도 곧바로 국가지정입원치료 격리시설로 이동하는 조치가 취해진다"고 "외부 출입과 면회가 금지되고, 폐기물도 안전하게 처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