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예금금리는 떨어지고 대출금리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들이 올해부터 적용되는 신예대율을 상당부문 충족하면서 연말 고금리 특판예금이 실종됐기 때문이다. 반면, 대출금리는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은행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예대금리차는 9개월만에 확대됐다.
제2 금융권에서는 상호저축은행 일반대출금리가 10% 아래로 떨어지며 역대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대출금리는 4bp 오른 3.22bp를 기록했다. 직전월에는 3.18bp로 역대 최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가계대출은 2bp 올라 2.98%를 나타냈다. 보증대출이 6bp 오른 3.24%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일반신용대출은 3bp 하락한 3.87%를 보였다. 중금리 대출 취급이 줄고 우수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진 때문이다. 집단대출도 우수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이 이뤄진 탓에 12bp 급락한 2.98%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는 전월과 같은 2.45%로 두달 연속 역대최저치를 지속했다.
기업대출은 7bp 오른 3.36%를 보였다. 대기업대출은 일부 은행의 고금리 대출 취급이 늘면서 12bp 급등한 3.17%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9월 19bp 상승 이후 3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중소기업대출은 단기 지표금리 상승을 반영해 5bp 오른 3.50%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코픽스(COFIX) 금리(신규, 적용월기준)는 3bp 상승한 1.59%를 보였다. AAA등급 은행채 금리도 3개월물의 경우 3bp 오른 1.50%를, 6개월물의 경우 2bp 올라 1.52%를 나타냈다.
잔액기준 총수신금리는 4bp 떨어진 1.24%로 2018년 2월(1.23%) 이후 1년10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총대출금리는 2bp 내린 3.40%로 2017년 9월(3.40%) 이후 2년3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가계대출 중에는 일반신용대출이 4.01%를, 기업대출 중에는 대기업대출이 3.21%, 중소기업대출이 3.51%를 기록해 각각 관련통계집계 이래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다.
은행 예대금리차는 2bp 확대된 2.1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3월 1bp 확대 이후 처음으로 벌어진 것이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예금금리가 하락한 반면 대출금리가 올랐다. LCR(유동성커버리지비율)과 신예대율 등 관리비율을 어느 정도 충족하면서 은행들 입장에서는 연말 특판예금 판매 유인이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추이와 관련해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등 여파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