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올해 상반기 아이폰 생산 최대 14% 늘린다”

입력 2020-01-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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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출시 예정 저가 아이폰, 생산 확대 이끌어”…신종 코로나가 변수

▲중국 베이징의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의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애플이 올해 상반기 아이폰 생산을 전년 동기 대비 최대 14% 늘릴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부품업체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애플은 상반기 출하 대수를 총 8000만 대로 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00만 대에 비해 약 14% 증가하는 것이다.

8000만 대 중 1500만 대는 올봄에 출시할 새로운 저가 아이폰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새 모델은 2016년 발매한 아이폰SE의 후속 모델이 된다. 관계자들은 새 저가 아이폰이 2월 말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가며 3월에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새 아이폰은 OLED보다 저렴한 LCD 패널을 사용하며 화면도 기존 아이폰보다 작지만 두뇌를 담당하는 CPU는 지난해 가을 출시된 모델들과 동일하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나머지 6500만 대는 기존 모델이다. 특히 지난해 가을 출시한 모델 중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아이폰11에 대한 수요가 강하다. 애플은 닛케이 보도에 대해 언급을 피했다.

미국 리서치 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 점유율은 13%로, 삼성전자(21.8%)와 중국 화웨이테크놀로지(18.6%)에 밀려 3위에 그쳤다. 제품이 비싸 중국 등 신흥국 시장에서 고전했던 것이 주원인이다. 애플은 이에 새로운 저가 아이폰 출시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화웨이에 대해 사실상의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애플은 이 기회를 살려 제품을 적극적으로 공급, 화웨이로부터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으려는 목적도 있다고 닛케이는 풀이했다.

그러나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된다. 대만 훙하이정밀공업의 허난성 정저우 공장과 페가트론의 장쑤성 쿤산 공장이 주력 생산기지다. 이들 공장이 있는 지역은 우한에서 거리가 좀 떨어져 있지만 확진 환자가 나온 상태다. 이미 중국 정부가 감염 확산을 막고자 춘제 연휴를 연장한 상태여서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중국 소비가 둔화해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리스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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