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의원은 28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권은희 △김삼화 △김수민 △김중로 △신용현 △이동섭 △이태규 △김동철 △박주선 △주승용 △이찬열 △임재훈 △최도자 등 의원과 함께 오찬을 가졌다. 이날 자리에는 ‘안철수계’로 분류되는 의원은 전원 참석했으며 당권파 의원도 상당수 자리했다. 채이배 의원은 오찬 직전 잠시 얼굴을 비춘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
이날 오찬은 바른미래당 ‘창업주’ 격인 안 전 의원이 당권을 요구하고 나선 시점에서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나누는 자리로 볼 수 있다. 안 전 의원은 전날 손학규 대표를 만나 당 지도부 개편을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할 것과 비대위원장직을 자신에게 맡기거나 전당원투표를 통해 선출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사실상 당권을 넘겨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전 의원은 비공개 오찬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떤 결론이 난 것은 없다”며 “각자가 가진 생각들이 조금씩 다르다. 대화의 장을 통해서 그런 생각들도 하나씩 맞춰가는 시간이었던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1년 반만에 뵙고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며 “당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각자 생각을 진솔하게 말씀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손 대표와 안 전 의원이 2선으로 후퇴하고 새 지도부를 꾸리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안 전 의원은 별다른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손 대표가 비대위 체제 등을 거부할 경우 독자 신당을 만드는 방안도 언급했다. 이에 일부 중진 의원들이 반대 입장의 발언을 하기도 했지만 안 전 의원이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