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발생한 중국 우한에서 자국민을 탈출시키기 위한 작전에 돌입했다.
한국 정부는 이르면 30일(현지시간) 전세기를 띄운다. 우한에 체류 중인 국민 약 700명을 귀국시킬 예정이다. 우한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따르면 27일 밤까지 총 693명이 한국행 의사를 밝혔다. 총영사관은 최종 탑승자 명단을 추려 우한 시내 4곳에 집결시킨 뒤, 톈허국제공항까지 셔틀버스로 이동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귀국 후 국가가 지정한 장소에서 14일간 격리된다. 다만, 중국 국적자는 중국 정부 방침에 따라 한국 국민의 가족이라도 이번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다.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먼저 자국민 수송에 나선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28일 밤 전세기를 띄워 자국민 약 200명을 1차로 귀국시키기로 했다. 귀국 희망자가 650명이어서 이후에도 전세기를 더 띄울 예정이다. 앞서 중국 베이징 주재 일본 대사관은 이번 전세기에 우한 거주자만 탑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이 우한 주재 기업인 혼다, 도쿄일렉트론, 이온의 직원들이다.
우한 주재 미국 영사관도 29일 전세기로 직원들과 자국민 일부를 캘리포니아 주 온타리오로 실어나를 것으로 보인다. 우한에는 약 1000명의 미국인이 살고 있는데, 이번 전세기에는 영사관 직원과 그 가족을 포함해 약 230명 정도만 탑승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탑승객들은 비행기를 타기 전, 폐렴 검진을 받게 된다. 급유를 위해 알래스카 앵커리지에 기착하는 동안, 전원이 격리된 상황에서 두 번째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프랑스 정부도 이번 주 중 우한에 살고 있는 자국민을 귀국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독일·호주 정부 역시 자국민을 탈출시키기 위해 가능한 방법을 찾고 있다.
스리랑카 정부는 중국 당국에 자국 비행기의 우한 공항 착륙 허가를 신청했다. 태국 정부는 자국민을 대피시킬 준비를 마쳤지만, 아직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탈출 비행기 좌석을 확보했어도 공항까지 이동할 수단이 마땅치 않아 고립된 사람도 생겨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중국은 지난 22일 우한을 지나는 모든 교통망을 차단했으며, 우한 내 거의 모든 교통수단도 폐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