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에 이어 알펜루트자산운용도 펀드 환매 연기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9월 라임자산운용 사태 이후 대규모 펀드 환매연기 사례가 나온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알펜루트자산운용이 일부 펀드에 대한 환매 연기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로부터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해지 요청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환매 연기 규모는 최대 400억 원 대로 추정된다. 알펜루트운용은 9200억 원 규모의 펀드 자산을 보유 중이다.
환매 연기 대상이 될 수 있는 펀드는 총 1800억 원이다. 알펜루트운용 측은 “일각에서 제기하는 2300억 원은 잘못된 수치로 실제로는 고유자산을 뺀 1800억 원”이라며 “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에게 당장 갚아야 하는 돈은 450억 원으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TRS 계약은 증권사가 운용사를 대신해 주식이나 채권 등의 자산을 매입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 계약이다. 증권사에서 사규 등으로 인해 계약을 해지할 경우 해당 펀드는 곧바로 환매 절차에 들어간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의 요청으로 28일자로 환매기일이 확정된 20억 원 규모 펀드만 우선적으로 환매 연기를 검토 중이다. 회사 측은 “당장 환매 연기를 고려하고 있는 펀드 규모는 20억 원”라며 “pre-IPO 등 좋은 자산들을 담고 있기 때문에 펀드 자체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만일 20억 원을 갚는다고 해도 TRS가 돈을 깎아주거나 연기해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음 달 중순에 다른 펀드의 환매기일이 바로 다가오는데 환매를 못한다면 수익자 형평에도 맞지 않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시장에 급하게 내놓으면 펀드 가치가 깎여 팔릴 수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하고 있다”며 “내일 중 구체적인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