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머티리얼이 그룹의 모태사업인 ‘원사 사업’ 정리의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원사 부문의 기계 설비를 매각하며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오롱머티리얼은 경북 김천시에 위치한 원사사업 관련 기계장치를 태동개발에 130억 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예정 일자는 내달 28일이다.
당초 코오롱머티리얼은 이달 6일 호영산업개발에 기계장치를 매각하기로 했으나, 계약이 파기됐다. 하지만, 보름만에 태동개발과 매각 계약을 재차 성사시키며 원사 사업 중단 작업을 재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중단사업부문 설비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기대한다”며 매각 대상을 변경한 것과 관련해서는 “당초 계약이 파기되면서 다른 구매자를 찾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사 사업 자산 중 일부 남은 부분이 있지만, 거의 정리 작업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이번 기계장치를 매각하며 중단하기로 한 원사 사업의 정리 작업을 대부분 마무리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오롱머티리얼은 지난해 6월 적자가 누적된 원사 사업부문의 영업을 정지했다. 2018년 기준 원사사업의 매출액은 2927억 원으로, 총 매출의 75.4%에 달할 정도로 회사의 주축인 사업이지만, 중국산 원사 제품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최근 5년간 누적적자가 900억 원에 이르자 중단을 결정했다.
당시 회사 측은 “사업환경과 사업실적의 지속적인 악화에 따른 사업중단”이라며 “사업구조 개편을 통한 턴어라운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원사 사업 대신 원단과 나노 멤브레인 사업에 집중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원단 부문에서는 최근 기능성·친환경 등 웰빙 소재의 욕구가 확대됨에 따라 친환경 소재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 중에서도 투습 방수 멤브레인이 적용된 신발의 내피 원단을 신규 시장으로 설정, 일반 운동화부터 군화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는 투습 방수 기능 소재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아울러 나노 멤브레인 사업부문에서는 독자적 기술력을 바탕으로 IT·모바일부터 에너지·환경 산업분야까지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자제품에 대해 방수, 방진 기능을 가지는 ‘벤트(neoVENT-SW)’ 제품을 개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방수자재로써 승인을 취득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 사업은 핵심 기술인 멤브레인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많지 않아 사업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자산업분야는 물론 자동차 및 LED 조명 등과 같은 타 산업분야에서도 공급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