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와 바이오·헬스, 화학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기술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과 고령화 현상이 더 심해진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산업기술인력 수급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산업기술인력은 166만1000명으로 전체 근로자 수의 34.1%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근로자 10인 이상의 전국 1만2646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 학력자로서 사업체에서 연구개발, 기술직 또는 생산·정보통신 업무 관련 관리자나 기업 임원으로 근무하는 인력을 말한다.
2018년 말 기준 산업기술인력의 부족 인원은 3만7484명으로 1.6% 늘었고 부족률은 2.2%로 전년과 같았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12대 주력산업의 산업기술인력은 전년보다 0.6% 증가한 110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바이오·헬스(5.1%), 반도체(2.6%), 소프트웨어(SW·2.6%), 자동차(1.9%) 산업은 증가했지만 조선(-4.9%), 철강(-2.2%), 화학(-1.0%), 디스플레이(-0.9%) 산업은 감소했다.
부족률은 SW(4.3%), 바이오·헬스(3.3%), 화학(3.3%)이 평균치인 2.2%를 웃돌았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500인 이상은 2.3% 늘었으나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증가 폭도 작아져 10∼29인 사업장은 증가율이 1.1%에 그쳤다. 중소기업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 49.6%가 몰려 있었다. 수도권 산업기술인력 비중은 2015년 48.4%에서 점차 늘어나 수도권 집중 현상이 점점 심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학력별로는 고졸을 제외하면 학력이 높을수록 산업기술인력 현원의 증가율과 부족률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중소업체의 대학원 졸업 인력 부족률은 4.3%로 대규모 사업체 0.9%를 훨씬 웃돌았다.
산업기술인력 중 남성은 143만6000명으로 1.6%, 여성은 22만5000명으로 2.1% 늘었다. 증가율은 여성이 더 높았지만, 성별 격차는 여전히 6배가 넘었다.
20∼30대의 비중은 중견 규모 사업체가 가장 크고, 50대 이상 장년층 비중은 중소 규모가 가장 높아 중소업체의 고령화 문제가 심화했음을 보여줬다.
퇴사 인원은 15만5382명으로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이중 입사 1년 이내 조기 퇴사 인력은 전년 대비 5.2% 증가한 6만1604명이었고, 조기 퇴사율은 42.2% 수준으로 전년보다 1.6%포인트 늘었다.
채용인력은 전년보다 1.3% 늘어난 14만5944명이었다.
채용인력 중 경력자 비중은 49.8%로 2014년 대비 3.8%포인트 증가했지만, 신입자 비중은 꾸준히 하락해 49.9%에 머물며 해당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50% 선이 무너졌다.
기업들은 산업기술인력 부족 사유로 경기변동에 따른 인력수요 변동(25.9%), 잦은 이·퇴직(21.9%), 직무수행 역량 부족(20.3%)을 주로 꼽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조사 결과 중소기업의 인력난과 50대 이상의 장년층 확대에 따른 고령화 심화, 경력직 선호 현상 확대라는 특징이 나타났다"며 "인력 부족을 해소하려면 산업 현장에서의 활용에 초점을 맞춘 인력 양성 정책을 추진하고 신기술 중심으로 재직자 훈련을 개편할 필요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산업계 수요에 기반을 둔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산업혁신인재 성장지원 사업을 확대하면서 인력 부족을 호소하는 바이오·헬스, 화학 분야 전문연구인력 양성 과정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질적·양적 인력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업계의 인력 수요가 대학과 직업훈련기관에 체계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산업계의 수요 전달 기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