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54억6743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순이익 역시 전년보다 4.4배 급증한 5억8697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4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해당 분기 중에 개봉한 새로운 콘텐츠로는 조직 범죄를 다룬 영화 ‘아이리쉬맨’과 부부의 이혼 후를 그린 ‘결혼이야기’가 포함돼 있다.
작년 12월 말 기준 전 세계 유료 회원 수는 1억6709만 명으로 9월 말 대비 876만 명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중동·아프리카 등지에서 442만 명이 늘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175만 명 늘었다. 미국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유료 회원 수는 1억604만 명이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말 시작된 아이돌 그룹 ‘아라시’의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등이 회원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주식시장이 경계하던 미국의 유료 회원 수도 42만 명가량 증가하면서 견고함을 과시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월 구독료 6.99달러의 ‘디즈니 플러스(+)’와 월 4.99달러의 ‘애플TV+’가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이용자가 분산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위쳐’, 로버트 드 니로 주연의 마피아 영화 ‘아이리시맨’의 개봉 등에 힘입어 고객들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넷플릭스 주가는 이날 나스닥 정규 거래에서 0.5% 하락 마감한 후 시간 외 거래에서도 초반 하락하고 난 뒤 2.2% 급등으로 돌아섰다. 해외 가입자 수 증가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향후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스트리밍 서비스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올해 봄에 컴캐스트의 NBC유니버셜과 AT&T의 워너미디어가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과 ‘HBO맥스’를 각각 선보일 예정이다.